4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감시민연대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16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에 대해 "사회적 현안이 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비교적 놓치지 않고 문제제기 했지만 발로뛰는 국정감사가 아닌 정부자료 수준의 평이한 질의로 정책수정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노동부(산하기관)에 대한 환경노동위의 국정감사에 대해서는 "비정규보호방안, 모성보호방안 등 노동현안에 대한 문제제기가 거의 모든 의원의 질의에서 나왔지만 이러한 내용이 구체적인 정책대안으로 연결되거나 실질적인 문제해결의 방향으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피감기관의 불성실하고 안이한 답변, 업무파악의 부족과 전문성의 한계 등으로 다분히 원론적이고 총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모니터단으로부터 빈축을 샀다고 주장했다.

우수의원으로는 환경과 노동분야 모두에서 박인상(민주당), 오세훈(한나라당), 전재희(한나라당), 한명숙(새천년민주당) 의원이 뽑혔으며 하위의원의 경우 두 분야 공동으로 선정된 의원은 김무성 의원, 김성조 의원은 환경분야, 정우택 의원은 노동분야에서 선정됐다. 평가지표는 개혁성·전문성, 공익성, 성실성 등을 중심으로 했다.

한편 국감시민연대가 선정한 '상임위 추태·백태'중 노동부문에서는 김재기 근로복지공단 감사와 김호진 노동부 장관이 포함됐다. 김재기 감사의 경우 지난 달 24일 근로복지공단 감사에서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을 뿐더러 감사기간중 해외여행에 대한 질의에서 '할일을 다 하고 갔을 뿐이다. 뭐가 나쁜가' 등 당당한(?) 태도로 결국 감사일정에까지 차질을 빚게 했다.

또 김호진 장관은 '협의중이다', '관행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긴장해서 잘 듣지 못했다'는 등 무성의하고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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