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노동조합(위원장 신기준)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 사쪽과 단 한차례의 교섭도 진행치 않고 임금인상 동결을 선언했다. 노조는 "농민들이 국회 쌀비준과 관련 비준반대 투쟁을 하고 있고, 일선 농촌현장에서는 쌀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 하락한 상황에서 농업관련 노조가 임금인상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무교섭 임금 동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기준 위원장은 임금동결 방침과 관련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사의 주고객인 농민들이 쌀수매제 폐지에 따라 쌀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쌀값 하락 등으로 이중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9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 노조는 공사의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2005년도 임금협상을 추진하려 했었다"며 "그러나 국회 쌀비준, 쌀값 하락 등에 따른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농업관련 노조가 농민형제의 정서와 동떨어진 임금인상에 치중한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위라 판단해 임금동결로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에 앞선 지난 4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임직원 한마음체육행사도 전격 취소하고, 체육행사비를 절감해 1인당 10kg 쌀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쌀생산 농가로부터 70톤(10kg, 7,000포)의 쌀을 구입,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한 바 있다. 노조는 앞으로도 1인당 10kg 쌀 더 팔아주기, 우리 쌀 소비촉진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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