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찬반투표의 공식일정이 10일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노조, 기아자동차노조 등 일부 대공장노조들의 투표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10일까지 각 조직의 투표 결과를 취합해 11일까지 집계할 예정이며, 철도노조와 발전노조 등 일부 노조에 대해서는 19일까지 투표일정을 늦추도록 허용하고 있다.

주요 산별노조 및 산별연맹 투표 현황을 보면 공공연맹은 철도노조가 16일부터 사흘간 투표에 들어가고, 서울지하철노조도 9일부터 이틀간 투표를 벌이는 등 연맹 내 주요 노조들이 이미 투표에 들어갔거나 투표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전교조는 교원평가 저지를 위한 연가투쟁 총투표를 지난 7일부터 시작했으며, 보건의료노조는 9일부터 임원선거와 함께 총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금속연맹도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90%정도가 투표를 마치거나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맹 산하 조직 상당수도 일부 대공장노조를 제외하고는 투표를 마무리했다고 연맹쪽은 밝혔다.

당초 총투표가 불투명했던 쌍용자동차노조는 9일 하청기지화 저지 등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와 비정규입법 총파업찬반투표를 15일부터 동시에 벌이기로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노조, 기아차노조, 대우차노조가 투표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12월 임원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체계로 들어가면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10일 운영위 회의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 대의원대회를 진행중인 기아차노조는 대의원대회가 끝나봐야 총투표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노조의 경우 지난 10월 원하청공동투쟁 승리 찬반투표가 찬성률 38%에 그침에 따라, 조직 내부에서는 찬반투표 진행 시 부결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 대해 금속연맹 관계자는 “지난 7일 연맹 상집회의에서는 시간이 좀 늦어지더라도 투표와 파업에 돌입해야 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간담회 등을 통해 투표가 진행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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