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노사정위 특별위원회에만 일단 복귀하는 것으로 노사정위 복귀 논란의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조산별 위원장들의 집단반발 사태도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임원들이 이번주 안으로 각 위원장들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최근 벌어진 한국노총 내홍 사태는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각 산별위원장들과 한국노총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노총은 최근 벌어진 노사정위 복귀 논란과 관련해 현안 문제로 인해 노사정위 논의가 시급한 노련들을 중심으로 특위에는 복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노동위원회 복귀 문제는 민주노총과 연대를 고려해 좀더 시간을 갖고 결정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이같은 방안에 대해 빠르면 이번주 말이나 늦어도 다음주에는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의 한 핵심관계자는 “산별의 시급한 현안이 있는 만큼 특별위원회에는 일단 복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며 “조만간 이같은 입장을 각 산별위원장과 논의해 확실하게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정부에서 노사정위 축소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면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한국노총에도 부담감이 있다”며 “산별대표자 결의대로 이용득 위원장이 김금수 위원장을 만나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정리한 후 전면 복귀 여부에 대해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용득 위원장 또한 지난 7일 열렸던 중앙위원회에서 “노사정위 본회의와 상무위원회까지 복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라고 말해, 이같은 방안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방안은 노사정위 본회의에는 참여하지 않아 전면적인 복귀는 아닌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산별위원장들의 노사정위 복귀 주장은 받아들여 시급한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일종의 절충점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중앙도 대중조직의 대표인 산별위원장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도 없고 하반기 투쟁을 앞두고 조직분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으며 복귀를 주장했던 산별위원장 또한 ‘현 시기 노사정위 복귀는 명분도 실익도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 특히 민주노총이 ‘노사정위 복귀는 한국노총의 몫’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공조파기에 대한 부담감 또한 덜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판단 근거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위 복귀를 찬성하거나 반대했던 산별위원장들도 별다른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이같은 방안은 곧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복귀 찬성 입장을 나타냈던 한 산별위원장은 “시급한 노련을 중심으로 특위에 들어간 후 전면복귀 문제는 노사정위 축소 혹은 확대 개편 논의를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던 한 산별위원장 또한 “전면적인 노사정위 복귀는 아닌 것이고 당장 시급한 현안을 갖고 있는 산별들도 실제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창구를 여는 것 아니겠냐”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노총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던 제조산별위원장들에 대해서도 이용득 위원장과 임원들이 이들을 만나 해법을 모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알려져 사태 해결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산별의 한 위원장은 “제조산별위원장들이 행사 불참을 선언한 것은 제조 분야의 현안과 한국노총 개혁을 위한 문제의식을 전달했음에도 이같은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 것”이라며 “불참 자체가 ‘한시적’이라고 밝힌 만큼 이같은 의견들이 받아들여지고 회의진행이 개선된다면 한국노총 산별위원장으로서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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