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쪽의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14일째 지회장 단식농성이 진행중인 KCC 아산공장에서 사쪽의 지나친 조합원 감시행위가 인권침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CC 아산공장지회는 지난 3월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노조를 설립, 지난달 17일 단체협상을 마무리했으나 41명의 조합원에 대해서는 자택대기발령을 내리고 이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대기발령자들이 로비와 식당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대기지를 벗어날 경우 징계하겠다'는 사쪽의 경고문이 공장 곳곳에 게시되어 있고, 로비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로 이들의 행동을 수시로 단속하고 있다고 지회는 밝혔다.

지회는 "이러한 회사쪽의 전근대적 조치로 인해 조합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감시당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회는 "회사쪽이 고용한 용역경비 10명이 조합원의 행동을 통제하고, 지회장의 현장 순회에 대해서는 '노조조끼'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수차례 물리적 제지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장 앞에 마련된 박영일 지회장의 단식농성장을 철거하고 박 지회장을 공장 밖으로 끌어내는 등 물리력을 동원한 위화감 조성 행위가 수시로 진행 중에 있다. 현재 단식농성장은 회사쪽이 전기공급을 차단해 1Km 정도 떨어진 마을회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는 "지난 2일 KCC 지회장의 단식농성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용역경비로부터 '담가버리겠다', '작업하겠다'는 욕설을 듣는 등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면서 "지금까지 용역경비들의 폭력행위가 사회곳곳에서 심각한 물리적 충돌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충남본부는 "정리해고를 단행할 정도의 경영 형편에 놓여 있다는 회사가 지금까지 용역경비 인건비만 1억원(일당 15만원 추산) 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노조탄압'으로 이번 사건을 규정하고 오는 9일 공장 앞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10일부터 지역본부 지도부를 시작으로 동조단식을 진행하는 한편, 17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사쪽의 노조에 대한 탄압이 계속될 경우 오는 23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하반기 총파업 투쟁과 연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키로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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