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노동부 주최 행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발언을 저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8일 오후 김대환 장관은 2005년 ‘직업능력개발의 달’ 기념식에 참석,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아 이날 기념식에서 직업능력개발 우수기업 표창 및 명장증서를 수여하고 수상자들에게 치사를 할 예정이었다.

김장관이 오후 3시40분께 치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임세병 공공연맹 산업인력관리공단 비정규직노조 위원장이 “김대환 장관님, 질문 있습니다”라며 발언을 저지하고 단상쪽으로 향했다. 이에 대회장 곳곳에 미리 앉아 있던 20여명의 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이 가세해 단상을 향했으나 대회 진행요원들에게 가로막혀 대회장 밖으로 끌려났다.


김 장관은 이들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5분여 동안 “우리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 창의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치사를 수상자들에게 남긴 뒤 곧바로 대회장 뒤편 출입구를 이용해 떠났다. 

대회장 밖으로 끌려나간 임세병 노조위원장 등 조합원들은 '노동부, 너부터 비정규직 철폐하라'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김대환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며 30여분간 시위를 벌이다 자신해산 했다.

임세병 노조위원장은 “노동부가 11월 한달간을 ‘직업능력개발의 달’이라 앞세우며, 직업능력개발을 장려하고 있지만 노동부 산하기관인 산업인력관리공단 내 직업훈련기관에서 근무하는 교사와 직업상담사를 불안정한 신분인 비정규직으로 사용하고 있는 기만적인 사실을 폭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기습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산업인력관리공단은 '상시업무직 정규직 전환'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조직개편 반대'를 촉구하며 16일째 전면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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