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는 8일 오후 1시 철도노조 회의실에서 60년만에 창립기념일을 복원하고 창립기념식을 가졌다.<사진>

노조는 작년까지 1947년 1월18일 대한노총운수부연맹 창립일을 노조 창립기념일로 지정해 왔으나 이에 앞선 1945년 11월1일 철도노조가 출범한 사실이 밝혀져 노조창립 60년만에 창립기념일을 복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1945년 11월1일은 철도노동자의 전국조직인 철도노동조합이 최초로 탄생한 날"이라며 "해방 직후 지역별 철도노조 조직을 건설했던 철도노동자들이 이날 1박2일에 걸친 열띤 토론속에서 남북을 포괄한 전국조직인 철도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철도노조 조합원 수는 3만4,728명에 달했고, 이듬해인 1946년 2월에는 남쪽 4만523명, 북쪽 2만1,910명 등 총 6만2,433명에 이르렀다.

또 당시 철도노동자들이 1945년 11월5일 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1946년 9월23일 철도총파업이 전평 전국총파업의 선봉에 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8일 60년만에 복원한 노조 창립기념식을 열고, 철도노조 창립 당시 조합원이었던 이수갑, 유병화 선배 조합원을 명예조합원으로 위촉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오늘 부당한 권력과 탄압에 의해 잃어버렸고 왜곡됐던 철도노동자들의 빛나는 역사를 새롭게 복원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복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노동조합 창립일을 되찾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배열사들의 숭고한 노동자 의식을 복원하는 것이고, 선배들이 염원했던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실천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명예조합원으로 위촉된 이수갑 조합원도 "철도노조의 근원은 바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한 남쪽의 노동자들이 독립국가 건설을 위해 투쟁한 역사였다"며 "지금까지는 민주노조를 말살하고, 학살한 대한노총운수부연맹 창립일을 기념하는 욕된 행사를 해왔지만 오늘 새로운 역사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노동운동사에 의미가 깊은 역사적 사건의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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