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선 청년노동자를 위한 노동조합이 결성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제노동재단 ‘국제노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노동자와 프리랜서 등을 위한 독립적 노조인 대안노조(Alternative Trade Union, AVV)가 결성됐다. AVV는 기존의 노조에 대해 고령자의 이해만 대변하고 청년의 이해는 경시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는 가운데 조기퇴직, 연금, 해고보호 문제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AVV는 단체교섭 및 노사협의체에서 교섭권을 얻는다는 목표다.

AVV의 문제의식은 우선 기존의 노사양쪽 모두 공공 및 민간부문의 청년노동자와 프리랜서들의 입장을 간과했다는데서 출발한다. 특히 지난해 추계 노사정 협약을 기초로 한 현행 퇴직연금 개혁안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120만 조합원의 네덜란드 최대노총(FNV)의 경우 50% 이상이 45세 이상의 백인 남성인 가운데 조기퇴직 하고자 하는 55세 이상 노동자를 위해 55세 미만의 노동자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네덜란드 정부는 노사단체에게 조기퇴직급여 삭감분에 대하여 단체협약 규정을 통하여 보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AVV는 고령노동자들이 추가로 1년만 더 근무하더라도, 청년노동자들은 최소 20년간 보다 적은 보험료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AVV는 프리랜서와 신규창업자의 지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약 80만명에 달하나 사회보장에 영향을 주는 변화가 발생할 시 제도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가 정규직에 비해 의료비와 양육비를 2배 이상 지출해야 하는 현행 제도에 결함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존의 노조들이 청년노동자 문제를 간과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예컨대 기독노총(CNV)은 1,3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앙청년단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은 근속연수 4년 미만 청년노동자에게 중요한 단기실업급여제도 유지 성공 등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AVV는 연금과 청년노동자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총체적인 노조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다로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서로 다른 세대의 이해관계는 사회정책에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나 나이만으로 기준점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AVV의 입장이 기존 노조들의 일부로 통합된다면 균형적인 면에서 바람직한 모습으로 노동운동이 성장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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