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부위원장인 김만재 중앙위원은 먼저 “하반기 비정규 법안과 노사관계 로드맵 등에 대한 협상과 싸움이 준비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위 복귀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태도 변화 없이 복귀하는 것은 노총이 명분도 실익도 모두 상실하는 것이며 사실상 백기투항 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위원은 “수많은 집회장에서 대정부 투쟁을 주장해 왔던 대표자들이 이 말을 번복한다면 조합원들과 현장 활동가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현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결정을 내리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한전기공노조 위원장인 최삼태 중앙위원도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현장에서 보고 있다”며 “현장으로부터 의견 수렴도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결의들로 인해 단위노조 위원장으로서 조합원들에게 어떻게 이를 설명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움을 표시했다.
이어 최 위원은 “노사정위나 노동위원회 복귀 주장은 한편으로는 조직의 시급한 현안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나 노동부가 이면에서 상당한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과거에도 노총 위원장이 회의하자면 반도 안 오지만 노동부 장관이 보자고 하면 2/3 이상 참석했던 게 한국노총의 모습”이라고 스스로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노동계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노사정위에 불참하면서 위상도 애매한 국민통합연석회의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한국노총의 모습도 잘못된 것”이라며 “정부와의 모든 대화를 단절했으면 각 산별이 현안을 풀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만들어줬어야 이같은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속노련의 허원 중앙위원은 “노사정위 복귀냐 탈퇴냐를 두고 논란만 벌인다면 단결해서 함께 투쟁할 수 있겠느냐”고 다그치며, “중앙위원회에서 전국 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결의를 모아나가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원회에서는 몇몇 중앙위원들은 이같이 한국노총 내 논란들을 중앙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결의할 것을 제안키도 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밥 먹고 합시다”, “빨리 끝내라”라는 말들은 연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특별한 결론 없이 토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