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대건설 쌍용양회 대우자동차 등의 처리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 실업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또 이런 비상사태에 직면하지 않게 되면 올해 평균 4%대 초반에 이르는 실업률을 내년에는 3%대 후반으로 더욱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은 올해 9%에서 내년에는 5∼6%로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이내에서 3%정도로 약간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0억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는 내년에 50억∼70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경제부는 9일 부실 대기업에 대한 처리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실업률이 6∼7%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할 경우에 비상 실업대책 시행에 들어가며 현재 그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예컨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대우자동차의 협력사들 대부분이 연쇄도산을 겪게 되는 등 우리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경우에는 비상실업대책을 시행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은 공공근로.SOC투자 등에 대한 예산을 대폭 늘리고 취업알선, 취업교육·실업자 대출 등과 관련된 일반회계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고용보험기금등도 확충하는 등의 내용을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와함께 △안정적인 경제성장 △4대부문 개혁 마무리와 소프트웨어개혁 추진 △새로운 성장엔진의 발굴 △소득분배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마련에도 착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대우차. 현대건설.쌍용양회 등의 문제가 우리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올해 평균 실업률은 4.1%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내년에는 실업률을 3%대 후반으로 더욱 낮춘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정리대상 기업들에 대한 지원대책, 기업. 금융구조정에 따른 경제탄력,적정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내년도에는 실업률을 3%후반으로 낮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총수요 압력이 크지 않은 데다 국제유가, 임금 등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크게 상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수입이 줄어드는 데 비해 수출은 4% 정도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는 50억∼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올해는 100억달러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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