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가 8일 오후 은행 경영평가위원회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경평위는 조흥, 외환은행은 '조건부 생존'이 가능하지만,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은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하나의 금융지주회사로 통합해 사실상 은행을 퇴출시키려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던 금융노조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자생존이 가능해진 조흥, 외환은행은 고정이하 부실여신비율을 내년 6월말까지 6%, 내년말까지 4% 이하로 감축할 것과 내년도 은행직원 1인당 대손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을 2억2천만원으로 끌어올릴 것을 요구받아 조직과 인력의 추가감축이 불가피해졌다.

한빛, 평화, 광주, 제주은행은 공적자금 투입을 위한 자산, 부채실사가 9일부터 시작되며, 오는 22일까지 합병, 지주회사 편입 계획 등이 담긴 수정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금감위는 이들 은행의 수정경영 개선계획을 평가한 뒤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 편입 여부 등을 이달중으로 결정한다.

금융노조는 지난 10월23일 체결한 단체협약에 위배되는 내용이 있을 경우에는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총파업 합의문에 따라 추진된 '관치금융청산특별법'이 국무총리 훈령 형식으로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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