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하이스코 농성장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들의 행태가 가관이라죠.

- 예, 8일째 음식과 물이 반입이 되지 않는 가운데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물조차 마시지 못하고 있는 농성자들 앞에서 식사를 하는 등 노골적으로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는군요.

- 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부터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식수만이라도 넣어달라고 사정을 하며 하루 종일 정문 앞에서 애를 태우고 있는데요. 방패를 앞세워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경찰은 “화장실 물 먹고 있으니 걱정 말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 현재 공장내 크레인은 지상 12m 상공에 있으며 경찰이 출입구를 봉쇄해 화장실은커녕 꼼짝도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 맞습니다. 수시로 강제진압을 하고 한밤중에도 ‘농성을 해산하라’며 선무방송을 하는 그들을 누가 ‘민중의 지팡이’라 칭했는지 정말 할 말이 없는데요. 심지어 가족들에게까지 어떻게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북적이는 기자실

- 평소 텅 빈 독서실 같았던 민주노동당 기자실이 31일 오후부터 기자들로 북적거렸답니다. 최고위원회가 선거 패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결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TV카메라 기자 등 2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 일부 기자들은 사퇴 발표가 의외라는 반응이었고, 일부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며 사퇴 이후 당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벌써부터 보강 취재에 들어가느라 분주했답니다.

- 지난해 총선에서 10석을 당선시키고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 1년 반만에 민주노동당은 지도부 총사퇴라는 어두운 소식으로 또 한 차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셈입니다.

- 지난 1년 반 동안 당직공직 분리라는 초유의 실험 속에 최고위원회라는 집단지도체제를 출범시켰던 민주노동당이 이 같은 ‘뉴스’ 속에 언론의 관심을 받으니 그저 안타깝기만 하군요. 재보선 패배 직후 당 대표가 밝힌 대로 ‘쇄신’과 ‘환골탈퇴’를 실천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압승’이라는 뉴스를 날리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접속 폭주, 홈페이지 ‘다운’

- 민주노동당 지도부 총사퇴 발표가 있던 31일 오후 4시께 민주노동당 홈페이지가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습니다.

- 당 인터넷실은 “서둘러 조치를 했지만, 한동안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최고위원회 사퇴에 당원들의 관심이 모아져 있던 만큼, 많은 당원들이 민주노동당 홈페이지를 찾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겠죠.

- 부디 이 관심이 앞으로 꾸려질 비상대책위와 차기 지도부에 대한 애정 어린 질책과 격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파업일자가 궁금해

- 금융노조 한미지부가 2일 총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파업일자를 알기 위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미지부가 보안을 지키기 위해 무던한 애를 썼다고 하죠.

- 예, 그렇습니다. 한미지부는 지난주말께 파업일자를 정했는데요. 당초 한미지부는 이달말부터 다음달 4일 이전에 파업을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적당한 날짜를 찾고 있었는데요.

- 파업 날짜를 알기 위해 언론사 기자들이 노조에 계속 전화 문의를 해왔다고 합니다. 지부는 이들의 질문에 대해 '모르쇠'보다는 '그것도 가능하겠네요'라고 답변을 대신했는데요. 예를 들어 "1일 파업하는 거 아니냐"고 물으면 "그것도 가능하겠네요"라고 대답을 해 기자들을 애매모호하게 만들었고 일부 기자들은 '그렇다'라는 답변으로 잘못 생각해 상당수의 언론들이 '1일 파업'으로 보도했다고 합니다.

- 투쟁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해온 노조답게 보안도 능숙(?)하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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