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최종 부도처리가 나자 대우차노조 조합원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는 못하면서도 대체로 담담해 하는 모습이었다. 정부와 채권단의 무리한 요구에 노조가 더 이상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는 조합원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임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어려운 현실을 맞고 있는 대우차노조 김일섭 위원장의 입장을 들어봤다.

- 부도처리에 대한 입장은?

= 최근 동의서를 내라고 노조를 몰아부칠 때부터 정부가 부도처리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동안 최종부도처리를 하겠다며 동의서를 이유로 노조에 부실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 상황에서 노조가 어떻게 하느냐는 중요한게 아니었다.

- 노조가 억울하다는 입장이 많다.

= 그렇다. 인력감축에만 초점이 맞춰진 동의서를 쓰라는데 우선 동의할 수 없으며, 1년전에도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임금체불을 무기로 노조에 동의서를 요구, 이를 제출했으나 지금 이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채권단이 노조동의서가 대우차 회생의 관건인 것처럼 매도해 모든 부실 책임을 노조에게 전가하고 자신들의 실책을 덮어씌우려는데 분노한다.

- 노조가 생각하는 해결방안은 뭔가?

= 노조가 계속 요구해 온 '4자기구'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노조를 배제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구조조정하려 하지 말고, 노조를 적극 참여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노조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힐 예정이며, 오는 15일까지 노조가 생각하는 '정상화방안'을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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