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에 노동자들의 파업가가 울려 퍼졌다.

데이콤노조가 8일 오전 10시 데이콤 강남 본사 건물 앞에 수도권 지역 1,10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갖고 "단협개악안 철회와 LG그룹의 경영개입중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관련기사 15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중노위의 권고에 따라 일주일의 성실교섭기간을 가졌으나 사측이 노조의 양보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사측의 단협개악안을 분쇄하고 데이콤의 독립경영체제 강화를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번 파업의 패배는 노조 깃발을 내리고 구조조정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사람의 이탈 없이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노조는 오후 2시 여의도 LG 그룹 본사 건물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졌으며 9일부터 속리산 유스호스텔에서 1박2일로 전조합원수련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노조는 9시 30분에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이 데이콤을 인수한 후 부당내부거래와 노조무력화를 계속해 왔다"며 "이번 파업은 데이콤 노사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재벌그룹 내 독립경영권 확보하는 측면에서 재벌개혁의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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