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올해에만 김태환 충주지부장에 이어 민한홍 화학노련 전 조사교육부장 등 두 명의 노총 간부를 잃었는데요, 이들의 장례식 때마다 비가 와 추도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했다고 하더군요.

- 특히 고 김 지부장 장례식 때는 준비 전부터 비가 와 사람들이 비옷을 마련하는 등 이에 대한 대비를 했었는데요, 이번 고 민 부장의 장례식 때는 식이 거의 끝날 무렵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참석자들이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 그럼에도 대다수 참석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식장을 지켜 비를 흠뻑 맞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한국노총 동료들의 마음이 전해져 고인이 된 민 부장 또한 보다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일노동뉴스 노동자들도 비정규기금에 동참

- 민주노총의 비정규조직을 위한 50억 기금 모금에 매일노동뉴스 노동자들도 동참하게 됐습니다.

- 언론노조 매일노동뉴스분회는 지난 28일 조합원 간담회를 열어 조합원당 비정규기금 1만원씩 내기 위해 다음 달 월급 공제를 결의했는데요. 비록 얼마 되지 않는 액수이지만, 민주노총 비정규기금 모금 및 조직활동가 양성에 조그만 힘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 당초 민주노총은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를 비정규조직 활동가 양성을 위한 예비활동가 모집기간으로 정했는데요. 지난주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50억 기금 모금이 목표치에 크게 밑돌고 있다며 기금 모금은 계속 추진하되 11월부터 예정됐던 활동가양성 교육은 유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조한 기금모금도 원인이지만 비상대책위 체제로는 사업 진행이 힘들다는 분석도 적용된 것 같습니다.

- 아쉽습니다. 여성연맹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의 높은 납부율 등 미담을 낳고 있는 비정규모금 기금이 활성화 돼서, 내년 집행부가 들어선 뒤에는 다시 한 번 힘차게 조직활동가 교육이 추진됐으면 좋겠네요.

‘문전박대’, 시장 체면 말이 아니네

- 조충훈 순천시장이 현대하이스코 사측으로부터 문전박대 당했다면서요.

- 예, 28일 오후 조 시장이 담당공무원들을 대동하고 순천시의회 의원, 기관단체장들과 함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크레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을 찾아 중재를 시도하려 했지만 회사가 공장 출입을 막는 바람에 돌아갔습니다.

- 조 시장 체면이 말이 아니었겠네요.

- 그렇죠. 시정 책임자가 시의원들과 기관단체장들,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했으니 얼마나 무안했겠습니까. 산업담당, 노동담당 공무원들은 안절부절 못했고, 조 시장은 “이것을 회사가 문제해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냐”며 목소리를 높여보았지만 회사측 태도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 이것도 대기업의 횡포라고 해야 하나요. 어쨌거나 사측이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네요.

구사대 출현에 경찰이 긴장하는 까닭은?

- 지난 주 금요일인 21일 이후 해태제과 파업농성장에서 연일 구사대와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면서요?

- 예, 그렇습니다. 해태제과 노조는 지난 1월 회사가 크라운제과로 매각된 뒤 교체된 경영진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아 오랜 기간 사쪽과 갈등을 빚어왔는데요. 이 가운데 노조가 대형할인마트에서 크라운제과 불매운동에 돌입하자 사쪽이 농성장에 구사대를 투입하는 등 폭력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그런데 사쪽의 구사대 출현에 주변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말이 있던데요.

- 그렇습니다. 파업농성장이 해태제과 본사로 용산 미군기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군기지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이 '한 어깨'하고 '깍두기'처럼 용모단정(?)한 수백명의 용역직원들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조합원 9명이 용역직원들과의 물리적 충돌로 병원에 후송되는 등 폭려사태도 발생하고 있어 경찰쪽에서는 미군들의 항의가 쏟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아픔보다는 미군들의 항의가 경찰을 긴장하게 한다니 씁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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