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여성관련 세밀한 질의 돋보여

날카롭고 세밀한 질의로 이번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각을 보인 두명의 여성의원이 있다. 민주당의 한명숙 의원과 한나라당의 전재희 의원이 그들. 둘다 초선의원이지만 이번 국감에서는 여느 남성의원들보다도 탁월한 질의능력을 보였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한명숙 의원(56세)은 이화여대를 졸업, 모교에서 여성학과 강사를 지냈고 한국여성민우회 회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 여성단체에서의 활약해오다 16대 국회로 입성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여성단체 대표를 맡아온 과거 경험을 토대로 모성보호 등 일하는 여성들에 대한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7일 밤에는 국정감사가 끝나기 몇 분전에 "대우차가 부도처리될 경우 영향력이 엄청날텐데 노동부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냐"며 시의성 있는 질의를 던지기도 했다.

한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 긴장을 많이 했고 그만큼 준비도 철저히 해 성실히 국감에 임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모성보호에 대한 문제에 애착을 많이 갖고 있고 특히 여성을 위주로 한 하위직 구조조정문제를 지적하는데 적극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성의원으로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한 의원은 "상당한 정보교환과 사교가 이루어지는 술자리와 같은 곳에는 충분히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대체로는 여성의원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70년대부터 노동부에서 행정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은 전재희 의원(51세)은 94-95년 경기도 광명시 시장을 거쳐 16대 국회의원이 됐다.

전 의원은 지난 달 24일 근로복지공단의 김재기 감사에 대한 질의에서 민원을 토대로 한 과감한 문제제기로 정부산하기관의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또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험료 징수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질의해 눈길을 끌었으며, 한 의원과 함께 여성관련 질의를 꼼꼼히 제기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국정감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전 의원은 "국감을 하다보니 정말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정부행정부처에 있다가 감사하는 위치에 서 보니까 새삼 비판과 견제는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모성보호의 중요성과 고용차별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의 공유가 어느 정도 이루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생각"이라며 "또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노력이 좀 더 기울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부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이번 노동부 국감은 심적 부담도 컸다고 덧붙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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