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산하 참교육연구소가 7차 교육과정에 대해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차 교육과정을 중단하거나 수정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65.1%를 차지해 대부분의 교사들이 7차 교육과정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교육연구소는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해 '7차 교육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참교육 연구소는 이번 설문이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라고 밝혔다.

7차 교육과정은 선택중심 교육과정, 수준별 교육과정, 재량시간 부여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에 시행되고 있고, 2001년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3, 4학년으로, 200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시행된다.

7차 교육과정의 영어와 수학의 단계적 수준별 교육과정에 대해 76.4%의 교사는 동일학년 여러단계에 속한 학생들 평가가 어렵고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비현실적인 안이므로 제대로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보다 영어, 수학을 보통교육의 이념에 맞게 난이도와 분량을 줄이는 교육과정을 만들자는 안에 73.4%의 교사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형, 심화보충형, 선택형 등 수준별 교육과정 전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왔다.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해 '선택형 교육과정이 명문대 입시 위주 과목 편중이나, 점수 따기 쉬운 과목으로 몰릴 것이다'는 의견이 72.2%로 '아닐 것'이라는 의견(23.5%)보다 훨씬 많았다. 현재의 학제에서 고교생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55.2%가 '교과교육 부담을 줄이고 교내·외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보장'을 택했고,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 부여'해야 한다는 안은 4.4%에 그쳤다.

이외에도 초등 영어 도입, 국민공통기본교과, 재량활동 등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교육연구소는 이번 설문조사가 교육과정을 당연히 따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던 교사 대부분이 7차 교육과정에 명백히 반대함으로써 교사들이 교육과정 개발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동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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