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수 좀 하게 시간 1분만 쓰자.” 정갑득 민주노동당 울산북구 재선거 국회의원 후보가 23일 아침, MBC TV 토론 생방송을 마치고 곧장 유세로 투입되면서 한 말입니다.

- 방송용 화장을 한 것이 어색한데다가,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데, “화장을 한 것이 민망”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TV 토론을 마치고, 잠시 짬날 시간도 없이 유세를 돌다보니 세수할 시간도 없었던 것이죠.

-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입고 다니던 ‘정장’이 어색하다며, “22년 동안 입었던 작업복이 내 옷”이라고 말하는 정갑득 후보. 지금은 입는 것, 먹는 것, 말하는 것 까지 선거대책본부 참모들의 방침에 따라 사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잘 참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정갑득 후보가 끝내 고집해서 관철해 것이 있는데, “백발인 머리를 염색하자”는 선본의 방침에 반발해 버티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이게 났다”는 게 정 후보의 주장입니다.

“익명을 무기로 비방은 이제 그만”

- 민주노총 사태를 거치면서 혼란을 더욱 부추긴 곳이 바로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입니다. 상당수가 익명을 무기로 갖은 욕설과 비방 등 생산성 없이 서로 상처 내는데 급급한 글들이었습니다.

- 글의 선정성 때문인지 몰라도 현 사태를 둘러싼 비방 글의 클릭수가 유독 높은 편인데요. 이와 관련한 안타까운 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 ‘노동자 충격 단병호 이수호 전재환 비대위’라는 제목의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노동자의 글인데요.

- 글의 내용이 제목과 전혀 상관없이 현 하이닉스 투쟁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12년 동안 열심히 일만했는데 해고당하고 투쟁 과정에서 경찰에게 맞고 너무 억울하다는 호소였습니다. 그러면서 제발 단결투쟁을 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담기도 했습니다.

- 그런데 제목을 왜 그렇게 달았을까요?

- 그건 이렇게 제목을 붙이면 그나마 많이 읽어 주리라 생각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현장의 고통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많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이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비방 글로 현장에서 어렵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절절한 목소리는 외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친구야 적이야?

- 쌀 협상 비준안 처리가 또 무산됐습니다. 민주노동당이 21일 통일외교통상위원회 회의장을 또 점거해서 회의 자체를 막아버렸거든요.

- 열린우리당은 이를 두고 민주노동당이 의정질서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맹비난했습니다.

-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열린우리당 핵심 지도부가 ‘독극물’이나 ‘불량식품’이라고 표현한 조중동은 물론 경제지들이 앞다퉈 민주노동당의 점거를 ‘정치쇼’라고 비난하면서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답니다. 민주노동당이 일부 농민단체들의 눈치를 보느라 비준안 처리를 막고 있고, 이는 국익에는 관심이 없는 민주노동당의 책임이라는 식의 보도들이지요.

- 안 그래도 쌀 수매제가 폐지돼서 농민들 살 길이 막막하고, 수입 농산물 유해성 논란으로 도시 노동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는데, 별 대책도 없이 농산물 수입 길을 자꾸 열어 주는 게 국익에 어떻게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군요.

‘아전인수 경연대회’

- 똑같은 숫자를 두고 여야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죠?

- 예. 27~28일 있을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인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파탄 책임이 서로 남에게 있다며 미루는 양상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이 단단히 벼르는데요. 이종구 의원은 “현정부의 경제지표 왜곡이 도를 넘어섰다”며 공격의 칼날을 세웠습니다.

- 어떤 지표를 말하는 거죠?

- 수출과 세계경쟁력 지표, 부패지수, 국가신용등급 등 다양한데요. 예를 들어 세계경쟁력의 경우 정부는 올해 12단계 올랐다고 자랑했고 한나라당은 지난해 11단계 급락했던 점은 언급 안했다며 통계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8년씩 정권잡고 있으면 이젠 남 탓 그만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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