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대북사업 진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대북사업 전담팀을 가동하거나 업체간 컨소시엄을 모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대한건설협회 등도 북한사업 전담 실무팀을 구성하고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형태로든 SOC(사회간접자본) 등 건설관련 사업추진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북특수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북투자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에서 서해안공단개발사업 등 공사에 필요한 기술진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라도 전문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상시체제를 가동중이다.

이 회사는 2천만평 규모의 서해안공단개발사업에 국내외 건설업체와 공동투자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키로하고 일부 토목업체와 활발한 접촉을 갖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사업부문별로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독자적으로진출하는 등 2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초 정몽규회장 지시로 북한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인 이 회사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주택건설은 독자적으로, SOC부문은 현대건설과 공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북사업 진출 초기에 남한의 기술인력 등이 거주할 주택을 짓는 쪽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구체적인 대북사업 청사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와 연계, 북한진출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물산은 독자적인 사업구상보다는 그룹차원의 북한진출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보고 우선은 실무팀을 중심으로 관련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 LG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업체들도 사실상 북한사업 전담팀을 발족하거나 발족을 준비중이다.

남포공장 운영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사업경험을 갖고 있는 대우는 무역부문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언제라도 전담팀을 가동할 준비를 끝내 놓았다.

LG건설도 생필품 가전제품 공장 설립이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LG전자와 의견조율을 마친 상태다.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정부투자기관들도 물밑에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토공은 해외사업팀이 주축이 돼 북한의 토지조성 사업에 필요한 자료조사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북한 SOC투자가 가시화 되면 토공에서 맡게 될 업무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건설교통부 산하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북한의 교통망과 산업시설을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북한에 서민용 임대주택 등 대규모 주택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주공은 북한 경제사정상 서민주택이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 건립대상 지역 등을물색하기로 했다.

주공 주택연구소 북한연구팀장 서우석 박사는 "연탄이나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는 아파트 등 북한 실정에 적합한 주택모델을 개발해야 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건설협회도 최근 "대북사업지원단"을 설치하고 북한관련 자료와 SOC투자규모등을 추산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동익 건설협회 부회장은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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