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노조 선거에서 유세문 사전검열이 거의 박정희 정권 수준이었다고요?

- 예. 노조선관위가 특정 후보측의 유세문을 가위질 해 ‘걸레’로 만들어버렸다고 합니다. 현 노조 집행부나 사측을 비판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노사관계로드맵을 비판하는 것까지 가차 없이 날려버렸다는데요. 산재은폐를 이야기하며 “퇴근 후 목욕탕에 가보면 부황 뜨고 파스 붙인 자국에 멍든 조합원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라는 표현까지 자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 이 정도면 정말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요?

- 선관위는 비판의 대상이 누군지 떠오른다는 등의 이유로 비방과 왜곡, 흑색선전이라서 삭제를 했다는 주장인데요. 하지만 가위질 당한 당사자들은 노동자의 당연한 주장과 사실을 직시하는 것까지 비방과 왜곡, 흑색선전이라며 막아버렸다며 할 말을 잃더군요.

“끼니 챙겨가며 투쟁하세요”

- 골프장 경기보조원의 노조 가입을 인정하라며 익산CC노조가 20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중 일부조합원은 서울 국회 앞과 청와대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조합원들은 끼니를 제때 챙겨먹지 못하기 일쑤인데요. 같은 서비스연맹 소속인 동원F&B노조가 상경투쟁 중인 익산CC 조합원들에게 인스턴트 죽을 박스째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동원F&B노조는 전자렌지에 돌리거나 끓는 물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죽을 전달하며, “장기투쟁 하다보면 건강을 해치기 쉬우니, 끼니를 꼭 챙겨가며 싸우라”는 격려의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고 하네요.

- 격려의 뜻이 듬뿍 담긴 죽을 선물을 받은 익산CC 조합원들은 “따뜻한 죽 나눠 먹으며, 힘내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보건의료노조에도 축구바람이~

- 보건의료노조에서 최근 축구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면서요?

- 예, 그렇습니다. 노조가 매년 개최해온 가을등반문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데요. 올해는 처음으로 축구대회를 함께 개최해 남성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특히 8개 지역본부별로 팀을 구성해 토너먼트 식으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우승을 노리는 몇몇 지부들이 벌써부터 몸 다지기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건의료노조 역시 우승트로피 제작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입니다.

- 축구대회는 언제 열리나요?

- 22일과 23일 양일간 충주호리조트에서 열립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나 늘어난 1,5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합원들의 호응 역시 뜨겁다고 하네요.

한국노총, 해외출장 붐!붐!붐!

- 최근 들어 한국노총 간부들의 해외출장 붐이 일고 있다고요?

- 예, 이용득 위원장과 유재섭 수석부위원장 등 임원들이 해외 노총과의 정기교류를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가고 있는데요, 이 위원장은 지난 16일 중국 총공회(노총)와의 정기교류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 오는 22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중국 총공회와 정기교류를 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한 해 걸러서 한 번씩 서로 왕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유재섭 수석부위원장은 20일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출국을 했는데요, 인도노총이 총회를 여는 데 한국노총을 초청했다고 합니다. 유 부위원장은 오는 26일에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 실무진에서도 이용범 기획조정실장과 최대열 중앙교육원 부원장 등이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사관계 모델개발 해외연수’에 참가해 각각 유럽과 미국을 방문 중인데요, 이들은 28일 돌아올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 이밖에도 스위스에서 '빈곤문제‘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ILO 세미나에 실무진들이 참여를 했고 정기교류에 참석하는 임원들을 보좌하기 위해 국제국 간부들이 함께 따라갔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도 연구원에서 연구목적으로 해외 출장을 가는 등 이번 주와 다음 주만 해도 10여명의 사람들이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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