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본관 건물을 정면에서 찬찬히 쳐다보면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다른 창문들의 커튼들은 모두 흰색인데, 딱 한 곳 사무실만 검은 색이랍니다. 옛날 극장 출입구 같은데서나 볼 수 있는 검고 두꺼운 커튼이죠.

- 그거 재미있군요. 왜 그렇죠?

- 극장이 아니고요, 검은 커튼을 친 곳은 국회 정보위원회 사무실과 회의실이랍니다. 정보위의 피감기관은 국정원, 경찰청 정보보안 파트, 기무사, 국군 정보사령부 등인데요. 국가 기밀사항을 다루는 곳이지요.

-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요한 기밀을 다루다보니 혹시나 국회 바깥에서 망원경이나 망원카메라로 회의 장면을 보거나 찍을 것에 대비해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색 커튼을 달았다는군요. 비공개 회의 때는 커튼을 치고 회의를 하는 거죠.

- 재미있는 사실이군요. 국가 기밀은 지켜져야 하는 게 맞겠지만, 국회 정보위는 국가기밀과 국민의 알권리를 슬기롭게 조정하는 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조심 하세요”

- 최근 노동부가 제공하는 근로자수강지원금제도 때문에 피해를 노동자들이 있다고요?

- 예, 이 제도를 악용하는 곳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서울에 소재한 ○○교육원이라는 곳은 공공기관 및 학원계열사로 사칭, 노동자에게 전화를 걸어 근로자수강지원금 제도에 의해 국비무료교육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일단 교육을 받도록 유도한 뒤 선급으로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회원가입 후 해지를 원할 경우 위약금을 물라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챘다고 합니다.

- 남부지방노동사무소는 노동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 남부노동사무소는 지원금 과정을 운영하는 훈련기관을 확인하고 싶으면 지방노동청이나 지방노동사무소의 관리과에 문의하거나 직업훈련정보망(www.hrd.go.kr)에서 확인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대한항공 해고자 똘똘 뭉치다

- 대한항공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새로운 모임을 만들었다는 소식입니다.

- 10월 현재 노동자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일하다 대한항공으로부터 해고된 해고자는 총 11명에 이릅니다. 지난 2001년 대한항공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해고된 조종사노조 해고자 3명, 객실노조 설립을 추진하다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해고된 객실노조설립추진위원회 소속 7명, 또 사내게시판 및 개인 홈페이지에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는 글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지난 9월 해고된 정비부문 1명 등입니다.

- 이 11명의 해고자들은 지난 5일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를 결성하고, '대한항공에서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가 일상생활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활동키로 결의했습니다.

- 초대 회장은 류승택 대한항공노조 대의원이 맡았고요, 이후 해고자 복직을 위한 사업, 노조 민주화를 위한 교육·선전 사업, 재정·연대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해고자동지회는 첫 사업으로 대한항공노조 대의원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선전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가 활발해지면 복직의 꿈도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GS칼텍스 노조조끼에 알레르기 반응

- 여수건설노조가 파업을 결의하고 투쟁지침으로 노조조끼를 착용, 출퇴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작업현장 앞 GS칼텍스 소속 경비대가 조끼 착용 조합원들의 출입을 '무조건' 막았다고 하던데요.

- 예, 이 현장은 원유탱크를 제작하는 곳으로 GS칼텍스가 발주하고 웅남기공이 하도급을 받아 진행되는 데요. 사실상 사용주인 GS칼텍스가 노조의 빨간 조끼에 유달리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차량 검문검색까지 하면서 조끼가 실려 있는 차량은 아예 들여보내지도 않았다고 하는군요.

- GS칼텍스는 GS칼텍스노조 조합원들에 대해 대량징계 및 인권탄압으로 노동계 및 인권단체로부터 ‘인권유린의 사각지대’라고 삼성에 이어 악평을 받은 곳이죠?

- 예, 여수건설노조는 파업을 하지도, 작업을 해태하지도 않은 단지 조합원들의 단결력을 과시하기 위해 입은 조끼에 대해서 ‘예민’해 하는 GS칼텍스에 대해 강력대응 할 방침인데요. GS칼텍스에게 노조의 합법적 쟁의행위활동을 방해하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는다는 사실을 숙지시켜야 할 듯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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