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3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이 10월말 시민문화제와 학술포럼, 순례단 활동 등을 집중시키며 APEC 반대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부산시민행동은 그동안 조직위원과 실천단을 모집하고 강사단을 교육하는 등 조직 내부의 틀을 다지면서, <빈곤의 세계화>의 저자 미셀 초스도프스키 교수 초청강연회, 자전거대행진, 아펙반대문화제 등을 통해 꾸준히 시민들을 만나 왔다.


첫 집중투쟁은 22일 저녁 해운대 벡스코 앞에서 열리는 ‘APEC반대 부시반대 시민문화 한마당’. 부산시민행동은 퍼포먼스, 노래공연, 영상물 상영 등 문화행사를 통해 미국 등 강대국의 이익을 일방적으로 관철시켜 온 APEC의 실상을 고발할 계획이다.

24일에는 부산시민행동과 민주주의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부산APEC과 동아시아의 미래’라는 주제로 민주공원에서 학술포럼을 연다. 이 포럼은 11월16일과 17일 열리는 국제포럼을 위한 예비포럼 성격이다.

김석준 부산시민행동 공동대표가(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표) ‘부산APEC과 빈곤·전쟁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1부 발제를 맡고, 2부에서는 ‘부산APEC과 FTA’, ‘동북아시아에서 미·일 패권과 민중연대’라는 두 가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24일부터는 전국의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APEC반대국민행동’이 전국순례단 활동을 벌인다. 전국순례단은 24일 서울을 출발해 전국을 순회한 후 11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부산에 입성할 계획이다. 1백여명이 참가하는 전국순례단은 전국 각지에서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과 부시 고발대회’를 열어 투쟁의 열기를 돋울 계획이다.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4회 차별철폐대행진도 ‘빈곤과 차별 없는 세상, 평등한 사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PEC 반대투쟁에 결합한다. 22일에는 해운대 지역 이마트, 까르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를 순회하며 APEC 기간 내 매장이 휴업할 경우 노동자들은 평균임금의 70%를 휴업급여로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홍보할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국제포럼과 범국민대회 등 투쟁이 집중된다. 11월12일 투쟁선포식을 시작으로 17일 전야제, 18일 1차 국민대회, 19일 2차 국민대회가 열린다. 16일~17일에는 국제민중포럼과 함께 WTO 홍콩 각료회의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지역 전략회의도 개최된다.

특히 18일 범국민대회에는 전국의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등 10만여명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홍콩민중연대, 비아캄페시나(농민의 길), 필리핀 바얀, 일본 AWC, 대만 노동당, 일본 교직원노조, 뉴질랜드 교원노조 등 각국 NGO 회원들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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