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 29개국 노조 대표들은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들에 대한 영향력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한 노조 대표회의를 개최한다.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무역과 근로조건 연계 ▲국제 자본이동 규제 등 민감한 문제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주최측이 밝혔다.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이 보호 무역주의의 한 수단으로 아동 노동 규제 등과 같은 중요한 근로 기준 문제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근로기준 논의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은 주로 근로자가 아닌 정부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빌 조르단 국제자유노조연맹(ICFTU. 브뤼셀 소재) 사무총장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무역과 근로기준의 연계 발상을 선진국의 조직적 음모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아시아 노조들은 이같은 노선에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지난 19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몰고 온 국제 자본이동 규제방안을 논의한 뒤 세계은행(IBRD)과 IMF 등에 `최소한의 금융규제'의 채택을 촉구할 계획이다.

조르단 사무총장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이제 완화됐기 때문에 세계 지도자들은 이같은 규제에 열의를 갖고 있다"며 "그들은 (그러나) 이 문제에 우선권을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는 8-10일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아. 태 지역 29개국 2천70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180개 노조가 참가할 예정이다. ICFTU 아.태 지부가 주최하는 아시아 노조 대표회의는 4년마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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