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7월1일부터 주5일제를 도입했다.

(사)한국ILO협회가 발간한 ‘국제노동 10월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전국의 약 100만명 정도 되는 연방정부, 주정부, 지방 및 준정부기관 등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난 7월1일부터 주5일제(주휴 2일제)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토요일 격주 반일근무를 해왔으나 연방정부가 주5일제를 도입함에 따라 각 주의 사정에 따라 토~일요일, 또는 금~토요일 등을 휴일로 선택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주에 따라 다르지만 전형적인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이고, 오후 1시~2시에 휴식시간을 갖는다. 케다, 켈란탄, 테렝가누 주는 다른 주와는 달리 일~목요일 근무하고 금~토요일을 휴일로 선택하고 있다.

이번 주5일제 도입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휴일·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관광업이 활발해지고 경제적 효과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한 한편으로는 서비스의 질과 생산성 저하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사회경제개발연구소는 “공무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요한 것은 노동시간이 아니라 IT 등의 신기술을 구사해 관료적인 수법을 고치고 의사결정의 분권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주5일제 도입에 따라 축일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5일제 도입이 생산성 연관과 연관되지는 않겠지만 축일이 너무 많아 국가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말레이시아 축일이 많은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주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12회 정도로 다른 아시아국가보다 많은 편은 아니란 것.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노동조합회의(MTUC) 시예드 샤히르 위원장은 “축일의 대부분은 종교적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축일을 줄인다는 것은 현명한 조치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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