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에이즈 혈액유출, 말라리아 혈액유출 파동 등 잇따른 대형 혈액사고가 터져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주요 원인이 적십자사의 비정규직 문제라고 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예. 적십자사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 비율이 적십자혈액원 30%, 적십자병원 55%로 일반 병원사업장의 평균 20%를 훨씬 웃도는 ‘위험수위’라고 합니다. 특히 이들 비정규직은 채혈, 검사, 헌혈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문진, 혈액제조, 분리 등 혈액과 관련한 사업을 직접 담당하면서도 혈액의 안정성을 위한 전문교육은 받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 적십자사가 혈액안전불감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혈액사업인 만큼 적십자사의 정규직 인력충원이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대노총 비리사건의 공통점은?

- 최근 들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가릴 것 없이 잇따라 비리사건이 터지고 있어 노동계가 들끓고 있는데요. 양대노총 비리문제의 공통점도 발견되고 있다지요?

- 예, 최근 민주노총에서는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돼 고위급 노조간부까지 비리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앞서 한국노총에서도 노조 고위간부였던 권오만 전 사무총장이 비리사건의 연루돼 현재까지 도피중에 있습니다. 또한 비리에 연루된 양대노총의 두 고위간부들이 모두 택시노동자 출신이란 점도 공통점이라고 하네요.

- 특히 두 사건 이후 양대노총 택시노조 위원장들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답니다. 또한 지방에서도 택시노조 간부들의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지고 있어 택시노조가 노동계 비리에 단골손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도 하네요.

비교되는 행사

- 13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여러가지로 비교되는 두 행사가 열렸다고 하지요.

- 예, 그렇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해 수만의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농촌사랑 도농상생 한마당' 개막식이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이날 행사장은 폭죽과 연예인의 공연 등 축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 하지만 같은 시간 주경기장 북문에서는 농협노조 조합원 수백명이 모여 행사를 비난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이들은 오전 9시부터 행사장에 참여하는 농민들에게 'WTO 쌀협상 국회 비준 저지'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나눠줬습니다.

- 유인물을 받아 보는 농민들은 내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발걸음은 행사장으로 향했는데요.

- 이날 행사에 참여해 "개방은 피할 수 없지만 파고를 막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얘기를 들은 농민들은 아마도 과거에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은 막겠다"는 전직 대통령의 말이 떠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냉랭했던 간담회

- “딱 부탁드릴 것은 없습니다. 우리 일은 우리가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갑득 민주노동당 후보와 당 지도부,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 비정규직 노조 쪽에서 한 말입니다.

- 이 말에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의 한마디, “내가 왔을 때는 이것저것 부탁도 많이 하면서 당대표와 사무총장도 왔는데 별 요구가 없네요.” 그에 대한 비정규직노조의 답은, “단 위원장님이야 자주 뵈니까 편한데….”

- 간담회 자리가 다소 냉랭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나마 전날 현대세신 두 명의 여성노동자의 초장기 단식 사태가 해결되면서, ‘대단히 냉랭하진 않은 분위기’에서 간담회는 끝났습니다. 힘을 모아달라는 당 지도부의 부탁에 비정규직 노조는 박한 표정으로 대하진 않았습니다.

- 수사가 아니라, 현실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우는 선거투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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