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감사에 나선 환경노동위 김영주 의원이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직장 내 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 대표 172명에게 국감장에서의 따끔한 질책 대신 담담하게 자신의 심정과 호소를 담은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답니다.

- 김 의원은 편지에서 “본인에게도 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다”며 “돌이켜보면 은행원으로 일하기 위해 엄마로서 가슴시린 일들이 많았다”고 맞벌이 직장여성이 육아문제로 겪는 마음고생을 담담히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영육아보육법에 따라 직장 내 보육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은 전국에 256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66.9%인 172개 사업장이 설치하지 않았다”며 “다음 세대와 그 다음 세대가 지속적으로 애정을 갖고 귀사의 발전을 지켜볼 수 있도록 직장보육시설 설치에 적극 나서주기를,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맞벌이를 하면서 힘들게 아이를 키웠던 엄마의 입장에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답니다.

- 김 의원의 이 절절한 호소가 편지를 받은 대표들의 마음에 얼마나 전달될지는 미지수겠지만, 이런 편지를 받고도 보육시설 설치에 무관심한 사업장 대표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요?

코끝 시린 가을, 소주 한잔 어때요?

- 현대차 울산공장 안에서 탈의실 점거농성을 진행하던 현대차비정규직노조 5공장 조합원들을 기억하시죠? 그들이 생계비 마련을 위해 길거리로 나섰다고 하지요.

- 예, 지난 1월부터 9개월간 5공장 탈의실 농성을 계속하던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조합원들은 장기화된 투쟁으로 생계곤란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많아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 농성을 중단하고 장외투쟁을 선언했습니다.

- 이들은 우선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의 비정규직노조 사무실 앞에 포장마차를 개업하기로 했는데요. 바로 지난 7일 개업식을 성대히 치렀습니다. 울산지역 비정규직노조 간부 및 조합원들을 비롯해 울산 현장 활동가들, 현대차 정규직 활동가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들의 투쟁을 지지·지원했는데요.

- 코끝 시린 가을, 따뜻한 홍합 국물과 소주 한 잔 생각나는 분들 지금 당장 현대차비정규직노조 ‘불법파견 철폐 투쟁단’이 운영하는 포장마차를 찾는 것은 어떨지요.

"이주가정 자녀들에게도 보육서비스를"

- 최근 들어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세요’, ‘중국동포 처녀와의 좋은 만남’ 등 노총각들을 설레게 하는 광고들이 부쩍 증가했는데요. 정작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가정을 꾸린 상당수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돈 문제', '아이 문제' 때문에 불행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올 상반기 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여성결혼이민자의 15.5%가 경제적 이유로 끼니를 거른 적이 있고, 이들 가구의 52.9%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아이를 기르는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 ‘보육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입니다.

- 지난 8일 열린 국회 여성위 국감에서 최순영 의원(민주노동당)에 따르면, 미취학자녀가 있는 이주가정의 보육시설 및 유치원 이용률이 1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이주가정 자녀들의 보육시설 이용에 대한 예산지원 등이 미비한 실정이라고 하네요.

- 이주여성들이 마음 편하게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또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는 이주가정의 자녀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금융노조 전문위원 한자리에 모여

- 지난주 금요일에 금융노조 전문위원들의 조촐한 술자리가 있었다고 하지요.

- 예, 그렇습니다. 금융노조에는 채용직으로 본조에 5명과 조흥, 서울, 외환, 기업, 하나, KB국민 지부 등에 각 한명씩의 전문위원들이 있습니다.

- 이들은 보통 홍보나 정책분야 일을 맡고 있는데요.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서 현안이 되고 있는 외환은행의 론스타 문제 등 금융노조와 관련된 금융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이날 자리에서 전문위원들은 이후에도 금융노조 발전을 다양한 활동을 위한 활발한 정보공유 등을 약속했는데요. 올해 초부터 내부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노조가 작지만 이런 단초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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