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노동”. 여성문제는 여려 측면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남성 문제는 왜 없는가. 모르기는 하지만 여성이 약자의 위치에서 부당한 대우, 즉 여성의 노동이 남성의 노동에 비해 그 가치가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시기를 보며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로 산업화가 시작되고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이다. 직업에 있어서 불평등한 관계, 즉 고용, 임금, 승진, 가사노동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실패하고 있다. 

여성노동, 정당한 대가 못 받아

여성의 역할은 가정에서 가사노동의 책임, 자녀문제, 가족의 건강문제,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오직 여성만의 영역인 출산을 담당해왔다. 산업사회의 출현으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성이 사회활동,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여성이 담당해야 하는 책임과 역할이 가사노동에서 사회노동으로 역할이 확장되면서 여성들의 삶은 대단히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혹자는 산업화는 여성에게 경제활동으로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엄청난 사회적 변화와 함께 여성이 져야 할 짐은 두배 세배로 커졌지만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노력만큼 정당한 대가나 권리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여권신장을 위한 투쟁이 선진국, 유럽, 영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100여년 전에 제기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의 입장에서 여성문제를 바라 볼 때 어떠한 대답도 만족스럽게 얻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 요구에 답할 것이며, 그리고 언제 어떻게, 과연 남녀 불평등이 사라지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남녀가 서로 돕는 협력자로 공존하는 평등사회는 올 것인가?

이러한 질문과 함께 그동안의 문제제기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다시 해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를 지금, 이 시점에서 되물어야 할 질문은 역으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해야만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애드몬드 버크(Edmund Burke)는 그 사회가 새로운 것이 요구되고 새것으로 바꾸는데 있어서 새로운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성공하려면 그것에 필요한 요건이 필히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뒤받침이 되지 않을 경우에 결국은 옛날 것으로 되돌아 갈 수밖에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요 근래에 들어와서 영국여성운동이 새로운 이론으로 전환으로 하고 있는 데 이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영국의 대표적인 여성단체인 ‘Women's Institute’가 개체했던 토론회의 결론은 “여성들이 사회로가 아니고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영국여성운동은 참정권(1918~1928) 운동부터 시작해 동일임금 동일노동 1970년대에 법으로 제정되기 까지 100년을 넘게 투쟁해온 결과 여성의 사회적인 진출과 전문직업인으로서 사회진출에는 성공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가정으로 돌아가자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들이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몇 가지를 보면. 첫째, 여성들이 목적에 도달하고 보니 그곳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곳, 즉 남성주도의 사회는 여성으로서 넘지 못할 벽이 너무 많았다, 둘째, 여성들이 전문 직업인이 되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볼 때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마지막으로 출산과 육아와 자녀 교육문제 등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여성들의 사회적인 역할은 시대적인 요구인 반면 여성들의 문제는 개인화되고 있다.

여성문제에 있어서 올바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올바른 문제제기가 선행되어야한다. 남성과 여성이 해야 할 사회적 역할이 정해져 있었지만 현대사회에 들어오면서 사회적인 필요에 따라서 서로의 역할에 혼돈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역할이 부정확 하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여성의 사회적인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그것은 사회가 여성의 역할에 대해서 정의를 내려주어야 한다. 이유는 여성의 역할이 사회적으로 분명하게 주어짐과 동시에 권리도 함께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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