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기업 월마트의 무노조 경영을 깨기 위해 국제 노동계가 한국 내 월마트 노조 만들기를 선언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UNI(국제사무직노조연합)가 국내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됩니다.

- UNI는 전세계 900여개 노조, 1,200만명 노동자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노동단체인데요. 5일 “월마트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으로 월마트에 ‘맞짱’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지난 98년 한국에 진출, 전국 16개 매장에 3,600여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코리아가 이 같은 국제 노동계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는데요. 언론에 따르면, 현재 월마트-코리아 측은 “아무 문제도 없는 회사에 왜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한국 노동운동의 역동성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월마트 노조 만들기 전격작전’이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궁은 재벌들 연회장

- 창경궁에서 또 만찬 술판이 벌여졌다면서요.

- 예, 철강재벌들의 모임인 세계철강협회(IISI)가 4일 서울에서 39차 총회를 갖고 문화재인 창경궁 명정전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합니다. 지난 6월2일에는 신문사주들의 모임인 세계신문협회(WAN)가 창경궁 명정전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품계석을 밟고 담배를 피워대는 꼴불견을 연출해서 구설에 올랐는요.

- 고궁이 재벌사장들과 신문사주들의 술판 만찬장이나 연회장으로 전용되고 있는데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문화재청은 뭐하고 있답니까?

- 문화재청은 유럽의 석조건물 포츠담과 베르사이유 행사를 예를 들면서 한국의 고궁에서도 비슷한 행사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이랍니다.

- 문화재를 보호하라고 만들어 놓은 문화재청이 한 술 더 뜨는군요. 기가 막히네요.

-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4일 “조선시대 왕실이자 역사적인 고궁이 검사들과 재벌사장들, 신문사주들의 술잔치장으로 쓰일 바에는 차라리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권력과 재력 있는 사람들만의 파티장으로 용도를 변경하라”고 비꼬았는데요, 지금 문화재청 태도를 보니 노 의원 말대로 ‘용도 변경’을 하고도 남겠군요.

‘노찾사’ 스무살 되다

- 완연한 가을입니다. 가을에 딱 맞는 민중음악 공연이 이번 주 두개나 열립니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이 20주년을 맞아 이번 주 토요일(8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사계 등 노찾사의 노래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 노찾사의 이번 공연이 10년 만에 열리는 것이라고 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 ‘민중음악 30년사’를 주제로 한 공연도 열립니다. 9일 일요일 저녁 7시반에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예정돼 있는데요. 꽃다지, ‘노래를 찾는 사람들’, 손병휘, 안치환과 자유, 연영석 등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음악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설마 경찰이 그랬겠어요?

-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일 체포된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간부 2명의 연행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됐다고요?

- 예, 이들은 차량을 이용해 기아차 화성공장으로 들어오려고 했는데요. 공장 조금 못 미쳐 갑자기 추돌사고가 발생, 인근에 있던 경찰에 이들 간부 2명을 연행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교통사고에 대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기보다는 연행에 급급했다고 하는데요.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설마 경찰이 일부러 사고를 내고 이들 간부를 연행했다는 말은 아니겠죠? 비정규직지회쪽은 당시 상황을 정확히 목격한 사람이 없는 등 확증은 없지만 그곳이 사고가 날 만한 곳이 아닌데도 교통사고가 발생한 점 등을 들어 충분히 의심을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 경찰은 지난 현대차비정규직노조 위원장과 사무처장을 회사쪽 관리자들로부터 인계받아 구속시킨 전력(?)이 있는데요, 그래서 더욱 의심을 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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