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열린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김영길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미리 가입 인사를 했다지요?

- 이날 대회에 앞서 열린 연대사에서 김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내년 1월25일 민주노총 동지들과 함께 하기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한다"며 "천덕꾸러기 공무원노조를 받아 주시겠습니까?"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습니다.

- 김 위원장은 "공무원노조는 선배 열사들의 피와 땀 속에서 이 자리에 섰고 조금만 더 빨랐다면 동지들의 아픔을 덜어줬을 것"이라며 "오히려 민주노총에 짐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 보기 좋은 상황이었군요. 그런데 천덕꾸러기라는 말은 무슨 말이까요?

- 아무래도 노동운동 탄압에 동원되기도 했던 어두운 공무원노동자들의 과거와 완전한 노동자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에서 나온 것 같은데요. 내년 총투표를 결의하고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도 의지를 밝힌 만큼 내년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군요.

"거 사람 보기완 다르군"

-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가 산재승인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한지 100일이 넘었는데요. 방용석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자택 앞에서 추석을 앞두고 농성을 진행할 때 재밌는 일이 있었다면서요.

- 예, 다름이 아니라 노조에서 방용석 이사장 집 앞에서 집회를 벌이니 동네 사람들이 방 이사장을 가리켜 예전에 국회의원도 하고, 노동부 장관도 하고, 지금은 무슨 공단 이사장도 한다는 점잖은 사람인데 왜 집회를 하느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 그래서 한 집회 참석자가 방 이사장은 아프고 다친 사람들 산재신청 받는 곳의 ‘대빵’인데, 100일 넘게 아픈 사람한테 산재 인정 안 해줘서 추석 때 집에도 못 가게 했다고 설명해줬더니 한 할머니가 "사람이 보기완 다르군"이라며 혀를 찼다고 합니다.

- 이 내용은 지난 23일 서울대병원지부노조가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공단 규탄 결의대회를 열 때 조성애 건강한노동세상 사무국장이 밝힌 말인데요. 조 사무국장은 자리에 돌아가면서 아주 슬픈 구호라며 "아픈 노동자 치료받을 권리 투쟁으로 쟁취하자"를 외쳤습니다.

단병호 의원이 노동부 국감 ‘결석’한 이유

-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지난 23일 노동부 국감에 ‘결석’을 했습니다. 오전 내내 단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기자들과 노동부 공무원들이 의아해했는데요.

- 단 의원이 노동부 국감장에 오지 못한 이유는 쌀협상 비준안 때문이었습니다. 당 방침에 따라 의원들이 모두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로 달려간 거죠. 결국 민주노동당의 저지로 쌀협상 비준안 상정도 실패하고 외교통상부 국감도 열리지 못하게 됐는데요.

-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했지만 노동부를 상대로 한 ‘칼날’같은 감사를 기대했던 노동계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 비준안 문제가 좀 일찍 끝나면 바로 국감장에 달려오려고 보좌진과 단 의원도 ‘노심초사’했는데요. 결국 국감이 끝날 때까지 쌀협상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결석’하게 된 거죠.
- 단 의원실은 이날 못한 몫까지 다음달 11일 예정된 노동부 국감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하는군요.

기아차 비정규직 탄압, 현대차랑 '닮은꼴'

- 단협 체결을 요구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파업에 징계 및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죠?

- 예, 이미 임원 3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고 간부 및 조합원 30여명에 대해 징계 및 고소·고발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이들의 파업을 지지·엄호한 정규직 활동가 15명에 대해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기아차가 현대그룹 소속이어서 그런지, 현대차가 현대차비정규노조들에게 가했던 탄압의 양상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징계 고소·고발 뿐 아니라 손배가압류, 출입금지가처분 신청 등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정당한 절차를 밟아 진행하고 있는 파업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탄압으로 무력화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 유유상종이라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의 양상까지도 고스란히 닮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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