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21일 사무총국 간부들 앞에서 시낭송을 했다고 하지요?

- 예, 이날은 사무총국 인사개편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이 김시철 시인의 ‘사람을 보시려거든’이라는 시를 낭독했다고 합니다.

- 그 시는 ‘사람을 보시려거든 한 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으로 보시게’라는 문구로 시작하는데요. 한 인간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지 말자는 주제의 글입니다.

- 사무총국을 개편하면서 일부 부서 간부들에게 1지망, 2지망까지 희망부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는 게 인사개편에 참가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 하지만 아무리 의견을 반영했더라도 전부 만족시키기는 힘들고, 이런 점 때문에 고민한 이 위원장이 긴장된 회의 분위기를 풀기 위해 시낭송을 했다는군요.

- 이 위원장은 사무총국 회의시간에 가끔 시낭송을 했다는데요. 위원장의 시낭송으로 인사개편에 대해 사무총국 전 구성원들이 만족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보통 심각하게 진행되는 노동계 회의 자리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 같군요.

전태일 정신 기리자고 하더니

- 청계천 평화시장 주변에 700여 미터에 달하는 전태일 거리가 조성될 계획에 있는데요, 이 거리에 전태일 기념관을 설립하기 위해 ‘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전태일 거리, 시민의 힘으로 만들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22일이 이 캠페인의 마감일인데도 참여가 저조하다죠?

- 예, 이들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동판 블럭 6천여개, 즉 6억원의 성금을 걷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22일 현재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2억5천여만원의 성금이 걷혔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쪽에서는 모금 목표 액수 조정과 캠페인 연장 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네요.

- 이 소식이 전해지자 노동계 한 관계자는 “전태일 정신을 기리자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라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 매일노동뉴스도 임직원 명의로 참여해 ‘노동자의 영원한 스승을 기리며’라는 문구를 남기기로 했는데요, 캠페인 기간 연장이 고려되고 있는 만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함께 전태일 정신을 기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금융노조 수중전 벌이다'

- 금융노조 본조 간부들과 제일은행지부 간부들이 빗속에서 축구시합을 했다고 하죠?
- 예, 그렇습니다. 시합이 열리기로 한 21일 오후까지 비가 많이 와서 축구 대신에 볼링을 기획했지만 "그냥 비 맞고 하자"는 의견이 많아 빗속에서 간부들이 공을 찼다고 합니다.

- 이날 경기 결과는 제일지부가 본조를 2대1로 이겼는데요. 김환필 제일지부 위원장과 최병휘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도 각각 한 골씩 넣었다고 합니다.

- 시합을 기획한 금융노조 간부는 "어렸을 적에 비 맞으면서 뛰놀던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공을 찾다"면서 "책상에서 앉아서 회의하거나 함께 술을 마시며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서로 몸을 부딪쳐 가며 뛰는 것도 조직 단합에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수수료 논쟁”

-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4년만에 240%가 늘었다면서요?

- 예. 지난 21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 의원은 은행이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이자는 계속 감소하는데 수수료 수익은 급상승한다고 지적했는데요, ‘은행들의 수수료가 원가에 못 미친다’는 연구용역서 내용도 반박했습니다.

- 용역서 내용은 뭐였죠?

- 금융감독원이 서울대학교에 의뢰한 건데요. 한 마디로 ‘지금도 수수료 가격이 낮다’는 결론입니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철저히 은행의 입장만 대변했다며 용역서의 공정성을 문제 삼았는데요 연구책임자였던 서울대 담당교수는 “연구결과가 수수료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수차례 설명했다”며 해명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가를 떠나서 휴일에 단 돈 1만원을 뽑아도 수수료가 1,200원이나 하는 것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사실을 은행측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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