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대우자동차는 다음 주 초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4일 엄낙용 산업은행총재의 발언으로 파장이 일고 있다.

엄낙용 산업은행총재는 출입기자들을 만나 "대우자동차는 오는 6∼15일 진성어음이 1,700억원어치 만기도래하나 대우차 채권단은 노조의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없이는 신규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며 "노조동의서가 없을 경우 부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엄 총재는 "다음주에 대우차가 부도가 날 경우에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여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30일 대우차 구조조정 발표에 이어 나온 것으로, 구조조정 속도를 내기 위해 대우차에 이어 채권단에서도 동의서를 거부하고 있는 노조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수차례 노조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했을때, 구조조정 동의서를 요구해왔던 채권단이 아예 '부도' 발언으로 노조를 코너에 몰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우차노조의 김일섭 위원장은 "상대할 가치도 없는 발언으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인력조정에 대한 동의서를 받기 위해 태클을 걸어올 것"이라며 "노조가 지난 3일 제안했던대로 노조가 직접 참여하는 노조, 회사, 채권단, 정부가 참여하는 4자논의를 통해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의 이같은 제안에 오는 7일 임종률 중노위 위원장, 금속산업연맹, 대우차노조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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