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4기 임원선거가 14일 현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국에서 투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금속노조 개별 조합원인 단병호,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국정감사 준비로 한창 바쁠 두 의원에 대해서 금속노조 선관위 관계자는 “매번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 국회 본회의를 비롯해 국정감사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두 의원이 시간을 쪼개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기호 1번 문영만 후보조와 기호 2번 김창한 후보조가 출마하는 이번 금속노조 선거는 예년과 달리 경선으로 치러지기 때문인지 치열한 각축전을 예상하고 있는데요. 선관위 관계자는 금속노조 4기를 책임질 임원을 뽑는 만큼 단병호, 심상정 의원 등 금속노조 전 조합원들이 15일 투표 마지막 날까지 모두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자회견 장소는 ○○연합회"

- 14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는 지난 2003년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과정에 관여했던 경제관료들과 외환은행 경영진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주최측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회견을 위해 걸어 놓은 플래카드 내용 중 '장소' 부분이 종이로 가려져 눈길을 모았습니다.

- 종이로 가려진 뒷부분에는 '연합회'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이날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기자회견이 방송에 나갈 때 은행연합회라는 장소가 공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해와 급한대로 앞에 '은행'이라는 부분을 종이로 가리고 '연합회'라는 세 글자만 나오게 됐습니다.

- 투기자본감시센터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외환은행쪽이 장소를 제공한 은행연합회에 압력을 넣은 것 같다"며 "눈가리고 아웅하는 은행 경영진의 모습을 보면 론스타가 어떻게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게 됐는지 이해가 간다"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추석 한국노총 일정은? '고향 앞으로'

- 추석이 다가오면서 노동계도 노동자들의 분신 등 좋지 않은 소식들도 있지만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 만큼 들뜬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할 텐데요, 추석 당일인 18일 한국노총 홈페이지 일정란에도 ‘고향 앞으로’는 제목의 일정이 올라와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가는 방법이야 ‘각자 알아서’이고요.

- 이용득 위원장 또한 홈페이지 영상물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추석 인사말을 남겼는데요, 이 위원장은 “지난 설날에 희망의 2005년도를 말씀드렸던 기억이 새롭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8개월을 지나면서 기쁜 마음만 있는 것은 아니며 하루빨리 노동자 대중들이 맘 편히 명절을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답니다.

- 이번 추석 연휴가 짧아 노동계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힘든 귀향과 상경에 힘든 명절이 될 듯한테요, 고향이 먼 사람들을 배려해서 모두에게 여유로운 명절이 됐음 하네요.

배째라 '국감'

-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원들과 보좌진들이 피감기관들과 자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죠.

- 예, 각 의원실 보좌진들은 피감기관들이 원하지도 않은 엉뚱한 자료를 보내거나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자료를 보내지 않아 국정감사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하네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이런 피감기관들의 ‘백태’를 14일 공개하고 분발을 촉구했는데요.

- 심 의원은 상당수 피감기관들이 A를 물었는데 알맹이를 뺀 A′에 대해 답하거나 상관도 없는 B로 답하는 ‘동문서답형’, 다른 기관 탓만 하는 ‘책임전가형’, 국감날짜가 임박할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끄는 ‘지공작전형’, “윗분들이 결정한 비공개 부분은 줄 수 없다”고 버티는 ‘배째라형’, 수백장짜리 복사물을 분철도 하지 않은 채 통째로 제출하는 ‘뭉터기형’, 수백페이지 자료를 전자우편으로 보내서 의원실마다 인쇄하고 복사하느라 분주하게 만드는 ‘의원실을 제본소로 만들기 형’ 등으로 나눠 비꼬았답니다.

-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국정감사 준비하느라 행정업무도 제대로 못 한다는 문제제기와 불만도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정의 잘잘못을 감사하는 국정감사를 하는데 피감기관들이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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