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한 달째로 접어드는 CBS노조(위원장 민경중)가 지난 4일 새벽부터 중앙국 주조정실 준법투쟁에 돌입해 방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CBS 제규정집 제5편(방송) 방송운행 규정과 방송운행 지침에 의거, 근무시간에 'X'자 마스크를 착용하고 제 규정과 지침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비상음악을 내보낸 뒤 사과멘트를 송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지침 중 하나인 '뉴스를 포함한 생방송 프로그램은 담당 PD나 뉴스제작부 기자(현재 3명) 없이 출연자 단독으로 진행하지 못한다'에 따라야 한다. 노조 관계자는 "CBS뉴스가 30분마다 진행되고 1시간 이상 되는 '와일드 뉴스'가 하루에 4번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명이 맡게될 업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권 사장이 무려 24억원의 체불임금을 2년째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10월 31일까지 지급해야 할 상여금 또한 정당한 이유 없이 체불하고 있다"며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매달 지급되는 활동비로 사장은 840만원, 정두진 전무는 360만원 국장급은 108만원을 칼같이 받아가는 등 도덕적 불감증이 극에 달해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 사장은 한달 동안 방송사고가 발생해 재방, 삼방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데도 방송이 잘 나가고 있다는 몰상식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엄격한 방송준칙을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는 상여금 체불과 관련 권 사장을 노동관청에 고소할 예정이고 임금체불로 인해 권 사장은 이번이 세 번째 고소를 당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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