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르푸 일부 매장에서 고객 서비스 개선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화장실, 에스컬레이터, 수면실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죠?

- 예, 최근 까르푸 일부 지점장들이 손님들이 자주 사용하는 화장실 대신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사용하고, 손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걸어 다닐 것 등을 통보해 직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평소 직원들의 휴게실 대용으로 사용되던 수면실 사용에 있어 ‘사용허가서’를 발급받을 것을 지시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휴게실 탁자 등에 엎드려 쪽잠을 청해야하는 상황이라는군요.

- 직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요. 서비스 개선도 좋지만, 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사용에까지 제약을 두다니 너무 심한 처사 아닌가요?

- 그렇죠. 최근에는 ‘사용허가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지 못한 한 판촉직원이, 수면실 사용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해고된 일까지 있었다는데요. 이러한 일은 까르푸뿐만 아니라 유통업체에 전반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일이라고 하는군요. 추석 대목을 맞아 휴일까지 반납하고 일하는 유통업체 노동자들을 위한 사측의 ‘서비스 개선’이 절실해 보입니다.

민주노총 제2청사 체육대회, 승자는?

- 12일 보건의료노조, 민주화섬연맹, 민간서비스연맹, IT연맹 등 민주노총 제2청사 체육대회가 개최됐다면서요? 누가 이겼나요?

- 발야구와 체육대회 등 2종목에서 보건의료노조와 IT연맹은 완패를 기록하고 민주화섬연맹과 민간서비스연맹이 우승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패전의 원인을 "나이"로 지목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젊은 피'가 많은 3층(민주화섬연맹, 민간서비스연맹)을 당해내기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 경기 말고도 재밌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 이날 체육대회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것은 OB맥주노조가 가맹된 화섬연맹에서 준비한 '생맥주'인데요. 연맹에서 직접 생맥주 기기를 설치해 체육대회 내내 음주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각 연맹 특성에 맞는 선물들을 준비해 행운권 추첨도 진행했는데요, 행운권에 당첨된 한 간부는 "IT연맹이 있으니, 핸드폰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 2청사의 단합대회에 이어 조만간 1청사의 단합대회도 개최된다하니, 다음엔 1~2청사 대결을 펼쳐도 흥미진진할 것 같군요.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단협 조인식 못하는 이유

-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일부터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등 중미국가를 순방 중인데요. 노무현 대통령의 중미국가 방문 일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노조가 있다면서요?

- 예. 이번 노무현 대통령 중미국가 방문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재계 인사 34명이 동행을 했는데요.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도 동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 따라서 지난 9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하루속히 단협 조인식을 체결해야하는데, 이종희 사장이 돌아오지 않아 조인식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하네요.

- 그렇겠군요. 그럼 조인식은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요?

- 당초 조인식은 노조 투표 결과에 따라서 이번주께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종희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동행함으로써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와야 조인식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예. 노 대통령, 어긋난 노동정책으로 노동자를 탄압하더니 이제는 중미국가 순방을 이유로 노조의 단협 체결식을 무한 연기시키고 있군요.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