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삼성동 피자헛 본사의 주차관리 아저씨가 갑작스럽게 계약 해지돼 피자헛노조 조합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평소 누구보다 성실히 직원과 손님의 차량을 질서정연하게 주차하고, 때로는 직원들이 나와서 담배 필 때 앉으라고 손수 의자까지 준비해 주던 정 깊은 아저씨였다는데요.

- 얼마 전 이 아저씨가 잠시 은행을 다녀온 사이 차 한대가 들어와 사장 전용 자리에 주차를 했고, 때마침 사장의 승용차가 주차장에 들어왔다가 주차를 못하고 시간을 지체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은행에서 돌아온 아저씨가 황급히 주차돼 있던 차를 빼고 사장의 차를 주차시키기는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거죠.

- 그동안 조합원들과도 정이 많이 든 이 아저씨는, 해고된 이후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있는 노동조합에 찾아와 격려의 편지와 올해 투쟁에 보태라며 약간의 돈을 전달하는 등 아쉬운 마음을 대신했다고 하는군요.

- 아저씨가 피자헛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은 “열심히 싸워서, 꼭 복직시켜드릴게요”라며 투쟁의 의지를 되새기고 있답니다.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야 뭐…?

-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 것이야 좋은 일이겠지만, 너무 과정에만 집중해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결과에 지나치게 무심한 ‘국회 관행’ 때문에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가 머쓱해진 사건이 있었다고요.

- 예, 지난 2일 열렸던 5당 원내대표 회담에서 천 의원단대표는 “쌀 협상 관련 국정조사를 했으면, 그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비준안을 상정을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4당 원내대표들에게 따져 물었다더군요.

- 이에 대해 4당 원내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천 의원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하는 말인데, 국정조사는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아니”라고 말을 했다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국회법에는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도록 돼 있습니다.

- 지금까지 국정조사가 정치공방으로만 진행되다 끝나도 보니, ‘관록’의 타당 원내대표들이 잘못 알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지난 16대 국회의 경우에도 단 3번만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나머진 말싸움으로 끝냈다고 하더군요. 17대의 경우는 고 김선일씨 사망사건 관련 국정조사가 있었는데, 그 결과보고서는 채택 됐었습니다.

- 상식과 법보다 ‘관행’이 앞서는 국회인 것 같습니다. 좋은 관행은 아니군요.

50억 모금, 사무총국이 솔선수범

- 민주노총 사무총국 간부들이 50억 비정규 조직화 기금 마련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 민주노총은 미조직 비정규 조직활동가 양성을 위한 비정규센터 건립을 목적으로 조합원들로부터 50억 기금을 마련 중인데요. 현재 실제 모금액수가 목표액의 3%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아이디어회의까지 여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최근 사무총국 간부들이 1만원 이상 자율모금을 실시한 결과 50여명의 총국 구성원들이 500여만원을 모금했다는 소식입니다.

- 총국 구성원 가운데 이수호 위원장과 정경은 정책부장은 100만원씩이나 쾌척하는 등 대부분 간부들이 1만원 이상을 냈는데요.

- 50억 모금이 비정규직 문제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박봉 속에서 일하는 사무총국 구성원들의 솔선수범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군요.

조리실에 영양과 조합원이 들어가지 못하는 사연

- 성모자애병원 영양과 전 조합원 용역전환 및 정리해고 사태가 120여일이 넘도록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영양과 조합원들은 얼마 전 인천지노위의 ‘부당해고’ 결정에 따라 투쟁 강도를 더욱 강화하고 나섰는데요. 병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본연의 일터인 ‘조리실’은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고 합니다.

- 병원이 식당을 외주용역화 함에 따라 조리실은 용역업체 ‘한얼’의 사업장으로 분리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영양과 조합원들은 ‘조리실에서 환자들에게 따뜻한 밥을 지어주는 게 가장 큰 소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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