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상용차 노조설립, ·대한통운노조 차량시위 등 대응 본격화

퇴출기업 명단이 3일 오후 발표되자 해당노조들은 사업장별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그토록 애썼건만 이럴 수가..."라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일부 노조들은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신화, 일성, 우성건설이 청산기업에 포함되고 우방, 동아건설이 법정관리기업에 들어가 산하 5개노조가 이날 퇴출기업명단에 오른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은 분노속에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연맹 관계자는 "저성장기조로 건설산업이 급격히 몰락하고 노동자들은 대량해고와 임금체불의 고통을 겪으며 견뎌왔는데, 이제는 '기업퇴출'로 아예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며 "2∼3일 중앙위원 수련회를 갖고 11월29일 건설현장 총파업의 날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우성건설노조(위원장 신웅철)는 "부도가 난 뒤 5년간 직원들이 뼈를 깍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회사살리기에 노력해 왔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며 "어려운 살림에 쪽박을 깨버리는 꼴"이라며 분노했다.

법정관리기업 선정소식을 전해들은 대한통운노조(위원장 김학련) 역시 "일말의 희망을 가졌는데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노조는 20일과 24일 서울역에서 집회를 갖는 한편, 전국 도로에서 차량 1만여대를 가동시켜 차량시위에 나서기로 하는 등의 투쟁계획을 검토중에 있다.

퇴출기업명단이 발표되기 하루전날인 지난 2일 대구시 달서구청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삼성상용차노조(위원장 김영호)도 회사가 퇴출통보를 받아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하루전날 대표이사와 만났을 때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그래도 그룹을 믿었건만 끝내 배신당한 심정"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고용안정과 생존권보장을 위해 투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영업직 사원 500여명의 가입원서를 받았고 현재 조업중단중인 생산직에 대해서도 노조가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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