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가 대의원 대회에서 서울모델 불참을 결정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 제6차 임시대의원 대회에서 94명(의결정족수 93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78명, 반대 7명, 기권 9명으로 서울모델을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모델 불참과 함께 안건으로 올라온 서울시투자기관협의회 탈퇴안건은 찬성과 반대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해 안건이 자동 폐기됐다. 또한 중앙임원과 부서장 인준과 관련해 수석부위원장과 교육선전실장의 인준이 부결됐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오는 7일 공사와 첫교섭을 갖는 2000 임단협에 적지않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일도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준비해온 서울모델에 대해 대의원 대회에서 불참 결정돼 서울모델의 운명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노조관계자는 "노조가 서투노협에서 탈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운영의 묘'를 살려 서투노협을 통한 서울모델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집행부는 3일 저녁 집행부회의를 갖고 대의원 대회 결과에 대한 향후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2000년 임단협 요구안을 제출했으며 수석부위원장과 교육선전실장을 제외한 중앙임원과 부서장, 임단협 교섭위원이 인준됐다. 또한 민주노총, 공공연맹,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등의 상급단체 파견대의원을 선출했다.

노조가 보고한 임금요구안은 △총액대비 13.07%의 인상 △임금구조개편 △연속적인 야간근무 없는 근무형태 △교대수당, 통상임금의 21.3% 지급 등이며 고용안정과 노동조건향상을 중심으로 마련된 단협갱신요구안은 △고용안정 협약체결 △주 40시간으로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정리해고 요건 강화 등이다.

한편 이날 대의원 대회에서는 대의원들이 "임단협을 앞두고 그동안 미처리된 안건들을 모두 처리하자"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 대의원 대회를 다음날 새벽 1시 30분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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