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 칠곡군 구미3공단. 지난 24일로 금강화섬의 공장 가동이 멈춘 지 517일째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한국통신계약직노조의 투쟁일자와 똑같다. ‘고용승계’와 ‘생계보장’을 요구하며 노조는 지난 5월30일 ‘공장사수투쟁위’로 전환해 공장을 지키고 있다. 50여명의 조합원들은 “공장은 자본가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공장은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하지만 공장을 인수한 회사쪽은 무차별 ‘손배가압류’와 ‘고소고발’로 답할 뿐이다.

“끝까지 가보자!” 비장한 결기와 다부진 각오의 기운이 공장을 감싼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여유를 되찾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삭막한 공장 안, 아이의 ‘예쁜짓’ 해맑은 미소는 노동자의 투쟁을 지탱하게 하는 또 하나의 지렛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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