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 한국노총 대표단은 당초 21일 출국해 22일에는 하세가와 ILO 방콕사무소장을, 23일에는 스즈끼 ICFTU-APRO 사무총장을 면담한 후 24일 돌아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ILO가 양대노총에 유감을 표시하며 면담을 거부하는 바람에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예정과 달리 22일 먼저 스즈끼 ICFTU-APRO 총장을 먼저 만난 한국노총 대표단은 23일에는 공식면담을 거부했던 ILO 방콕사무소를 찾아가 이에 항의하면 만나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 그리고 항의 끝에 결국 24일 오전에 하세가와 ILO 방콕사무소장을 공식적으로 면담하고 왔다고 하더군요. 특히나 한국노총의 이같은 항의에 ILO 본부에서도 방콕사무소장이 이들을 만날 것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23일 하루를 항의하느냐 소비하긴 했지만 이들의 고생으로 사무소장에게 직접 노동계의 뜻을 전하고 온 것이네요.
명패 던지는 일은 옛말?
- 이제 국회에서 의원들은 명패를 집어 던지지 못하게 됐답니다. 국회가 본회의장 명패를 모두 전자명패로 바꿔 버렸거든요. 명패 뿐만 아니라 국회 본회의장에 대형전광판도 설치하고 의원석마다 개인용 컴퓨터 단말기 시스템을 설치했답니다. 첨단 IT국회 본회의장으로 탈바꿈한 거죠.
- 본회의장 법안이나 안건에 대해 의원들이 투표를 하면 대형전광판에는 즉시 찬반 비율 등이 그래프 형식으로 뜨고요, 의원들이 발언할 때는 대형 전광판에 의원들이 준비해 온 프리젠테이션과 동영상이 뜨도록 만들었답니다.
- 또 국회의장석에도 각각 다른 기능을 하는 3대의 모니터가 설치됐고, 의원 발언대도 아래 위는 물론 좌우로도 움직이도록 해서 대정부 질문 때 국무위원과 마주보면서 발언을 할 수 있게 했답니다. 줄을 서서 종이에 기표하던 무기명 투표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부터는 무기명 전자투표기도 도입했답니다.
- 첨단 IT기술 수준을 자랑하는 국가의 국회답군요. 그런데 지금 국회의원들이 이런 좋은 시설과 어울릴 정도로 수준이 되는지 궁금하군요.
대통령 물러나라?
- 진보진영은 어지간히 화나는 일이 있어도 “대통령 물러나라”는 말은 전반적으로 조심조심 해왔는데요. 그런데 민주노동당의 한 중견 정책간부가 “이제 대통령 퇴진을 고려해보자”는 글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이재영 당 제3정조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성실하겠다던 취임 선서를 ‘자본의 자유와 이윤의 증진’에 맹종하는 것으로 대체했다”면서 “취업계약서를 어긴 사람이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국민의 절대 다수를 고통스럽게 하는 대통령은 물러나 마땅하다”는 내용의 글을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 국민승리21 때부터 당의 정책활동가로 일해 온 이 실장이 ‘세상 물정 모르고 하는 소리’는 아닐 거 같은데요. 이 실장은 “이제 묵과할 수 없을 만큼 노무현 정권의 친 자본성이 강해지고 있는데,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 실장의 주장을 들으며,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오죽했으면 물러나란 소리마저 나올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우리도 놀랐어요
- 금융노조 한미지부가 실시했던 ‘(씨티)은행변화에 대한 직원의식 조사’결과가 충격적으로 나왔는데요. 직원들 대다수가 "(씨티)은행이 성공할 가능성이 적다"라고 보고 있는데 대해 조사를 한 노조도 "이 상태로라면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깜짝 놀란 결과"라며 "이번 임단협 교섭에 대해 직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 하지만 노조의 의지만큼 무난한 임단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주변의 분석들입니다. 박찬근 노조 위원장은 "두 번 만났는데 한판 붙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을 잘해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