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무더기 퇴출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들 기업이 속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들의 연대파업 움직임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어 연말 파업대란이 우려된다.

다음달 8일 총파업을 앞둔 한국노총은 이미 수순밟기에 들어갔다.이들은 3일 일방적 구조조정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반대한다”고 선언했다.이어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노총 관계자는 “퇴출기업 노동자들과 연대투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국가기간산업 부문에서 뚜렷이 나타나고있다.대한통운노조는 20일과 24일 협력업체 차량 3000여대를 동원해 전국 주요도로에서 주·정차시위를 벌이기로 했다.또 대한통운과 연대투쟁을 발표한 항운노련도 가까운 시일 내에 총파업을 선언하기로 결정했다.노조 관계자는 “전국 항만과 도로에서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항의농성을 벌일 것”이라면서 “총파업에 들어가면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506명, 올해 2346명을 감원한 철도노조도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노조측은 “퇴출기업 발표로 구조조정이 빨라질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강경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지난 7월 총파업에 돌입했던 금융노련은 집단행동을 자제하면서도 정부의 경영평가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를 준비중이다.

이미 구조조정대책위를 구성한 민주노총은 다음달 초순 총파업을예정하고 있다.이들은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떠오른 공공연맹금속산업연맹 사무금융노련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응투쟁을 벌일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12일 서울 대학로에서 노동자 3만명을 동원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또 공공부문노조는 30일을 한국노총과의 공동행동의 날로 선언했다.아울러 26일 서울역에서 조합원 총회를 가진 뒤 다음달 7일 담배·지하철노동자 총파업을 준비중이다.

동아건설 신화건설이 퇴출당한 전국건설산업노조는 29일부터 2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하는 총파업 투쟁결의대회를 잇달아 열기로 했다.이들은 “다른 분야와 달리 건설경기는 IMF 사태 직전의 70% 수준”이라며 “건설업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정부 처사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