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가 주최하는 음악 콘서트라고? 노조가 주최하는 콘서트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민중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까.

공무원노조 곡성군지부(위원장 박창균)는 26일 오후 7시 전남 곡성 생활체육공원에서 ‘웰컴투 심청골’이라는 제목으로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곡성군지부가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주민들과 공무원노조가 더욱 가까워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박창균 지부장은 “노조라고 하면 농촌지역 주민들은 상당히 껄끄럽게 생각한다”면서 “공무원노조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노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군지부가 지역민과 어울려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곡성군지부는 지난해 이맘때 가수 안치환씨를 초청, 콘서트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현실참여 노래로 유명한 가수인 정태춘, 박은옥씨가 초청돼 <촛불> 등 다수의 곡을, 전남 담양 출신의 김원중씨가 <직녀에게>, <바위섬>등을 주민들에게 들려주게 된다. 관람비는 ‘무료’.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콘서트장을 찾으면 된다.

곡성군지부도 식전 행사에서 지부 율동패와 노래패 공연을 통해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계획이다.

박 지부장은 “지난해 총파업 뒤 조합원들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라며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조합원들 또한 힘을 얻어 향후 전개될 투쟁에 적극 동참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도 전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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