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그만 벤처기업 하나가 대기업 삼성과 외롭고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죠?

- 예. 주로 금융기관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온 얼라이언스시스템이라는 시스템통합 회사인데요. 지난 23일이 이 회사가 삼성SDS를 검찰에 고발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성능 테스트에서 외국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2~3배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돼 한 때는 9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과의 싸움 이후 대기업들의 ‘왕따’로 정상적인 영업도 못한 채 경영이 악화됐는데요. 20명이 넘던 직원들도 하나 둘씩 떠나 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조성구 대표는 “대기업의 횡포가 바로 잡히지 않으면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래는 없다”며 “회사가 망하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벤처 사장님들의 무임승차는 무슨 얘기죠?

- 얼라이언스가 삼성과 싸우는 것은 회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 업계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는 이유가 더 큰데요. 문제는 똑같이 횡포를 당하는 동종업계 사장님들이 여기에 한 명도 동참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식 싸움이라며 그저 대기업 눈치만 살피고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는 거죠. 얼라이언스가 이기면 ‘무임승차’해서 좋고 져도 피해는 보지 않겠다는 얄팍한 이기심이 작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 대표는 “한 명이라도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외로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사장님들! ‘숨어서 불평만 해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으실 테지요?

농협중앙회 선거 "와~후보만 80명?"

- 최근 금융노조 관계자들의 화제 거리는 단연 '농협중앙회지부의 선거'입니다. 무엇보다 많은 후보군 때문인데요. 위원장 후보만 해도 8명이고 런닝메이트까지 합하면 위원장 선거에 후보만 32명이 되는 셈이죠. 게다가 다른 은행들과 달리 농협중앙회지부는 각 지역본부 선거도 함께 열리는데요. 다 합하게 되면 얼추 후보만 80명이 넘게 됩니다.

- 금융노조나 지부 관계자들은 "농협중앙회에 그렇게 인물이 많은 줄 몰랐다"는 우스개 소리도 하는 한편 "금융노조 선거 이후 노조 산하 대형 지부에서는 첫 선거인데 잡음 없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가을바람을 조심하세요~

- 요즘 민주노총에는 가을바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는데 무슨 소리지요?

- 예. 그런 소리가 나오게 한 주인공은 김태현 정책실장인데요. 김실장이 23일 얼굴에 몇 개의 반창고를 붙인 채 출근해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 다름 아닌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가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하는데요. 최근 민주노총에는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운동 삼아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태현 실장도 최근 자전거 출퇴근을 결심하고 이날 처음으로 자전거를 이용 출근길에 나섰는데요.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균형을 잃어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고 합니다.

- 이 사건을 놓고 사무총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가을바람을 조심해야겠다는 농담이 나오고 있답니다.

- 간만에 부는 시원한 바람이라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군요.

금속 ‘족구팀’이 반기는 이유

- 어느 해 보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이제 그 더위가 한풀 꺾였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에 다들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고 있을 텐데요. 특히 금속연맹·금속노조 간부들이 한풀 꺾인 여름 가장 반긴다고 하네요. 다음 아니라 족구팀 때문인데요.

- 금속노조 김선민 총무부장을 필두로 5~6명의 간부들로 족구팀이 조직(?)돼 있는데요. 점심을 마친 직후인 30여분간 민주노총 건물 뒤 중마루 공원에서 굵은 장대비가 올 때를 제외하고 꼭 경기를 즐기는 이들입니다. 이들의 족구 사랑은 한여름 뙤약볕, 서있기 조차 힘든 날씨에도 계속되는데요. 그 투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 아침, 저녁으로 완연한 가을 날씨. 이들 족구팀이 누구보다 반길만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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