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지방경제는 수출과 소비, 건설부문이 개선됐으나 설비투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여수신이 큰 폭 늘어났으며 고용사정은 다소 개선됐으나 실업률은 증가했다. 23일 한국은행은 '최근의 지방금융경제 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올 2/4분기 지방경제는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 활동이 전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보이고 건설수주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 18.0%보다 다소 하락한 12.7%를 기록했으나 두 자릿수 증가율은 유지했다. 소비는 백화점판매액이 2003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할인점 등을 포함한 대형소매점의 판매액도 1/4분기 3.0%에서 2/4분기 4.0%로 증가율이 확대됐다. 생활형편CSI 역시 전분기 78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2/4분기 설비투자BSI는 광주전남, 대전충남, 울산 및 제주 지역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을 기록, 개선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건설활동은 건축착공면적이 감소세가 지속되고 건축허가면적도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건설수주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3.7%나 증가했다. 건축착공면적은 대전, 울산, 경북, 광주 등이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으나 대구, 인천, 경기, 충남 등은 주거용, 비주거용 모두 감소했다.

산업활동의 경우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4.1%에서 2/4분기 4.7%로 증가율을 다소 높였으며 비제조업 활동 역시 매출BSI가 2002년 4/4분기(87)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회복하는 등 개선세를 보였다.

고용사정은 2/4분기 중 비농림어업 취업자수가 26만명을 기록, 전분기 20만명보다 다소 확대됐으나 실업률(3.4%)은 전년동기(3.3%)에 비해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지역이 제조업 생산 호조를 지속하며 2분기째 40%대 신장률을 기록, 지방 6개권역중 유일하게 설비투자BSI가 기준치인 100을 회복했다.

한은은 기아자동차의 생산라인 재편이 완료됐고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가전 생산라인이 광주로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대구와 강원, 제주 지역 등은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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