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2차 파업을 경고하고 있어 병원 노사관계가 또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요?

- 예. 중재재정안 발효 이후 병원 사용자쪽이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며 중재안에 대한 발목잡기에 나섰던 것은 다 알고 계시죠? 노조는 이러한 병원쪽의 불성실 교섭태도가 지부교섭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며 다음달 13일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 산별교섭 파행에 이어, 지부교섭까지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말인가요?

- 예. 지난달 20일 노조의 파업 돌입 직전, 일부 병원 사용자쪽이 산별파업 참가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지부의 인력충원 요구 등을 대폭 수용함에 따라 지부교섭 타결이 잇달았는데요. 이후 파격적인 중재안이 나오자, 병원 사용자들이 돌연 태도를 바꿔 ‘행정소송 결과를 지켜보자’며 잠정합의안마저 수용거부 의사를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고 합니다.

- “차라리 직권중재안을 받겠다”며 노사 자율교섭 결렬을 선언했던 병원 사용자들의 ‘중재재정안 물타기’가 정말 눈물겨울 지경이네요.

코오롱 정투위 또다시 상경투쟁

- 코오롱 정투위가 또다시 상경투쟁을 전개한다면서요?

- 예. 코오롱 정투위는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상경투쟁을 집중적으로 진행키로 했습니다.

- 이번 상경투쟁은 조만간 진행될 국회의 국정감사와 9~10월 총연맹 차원의 악성 노사분규 장기 사업장 집중투쟁의 중심에 코오롱의 문제점을 쟁점화하기 위한 첫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 그렇다면 주요 거점은 어디가 될까요?

-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나 정치권을 향해 제기하는 동시에 코오롱 그룹 핵심 인사들에 대한 개별적 항의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는 게 정투위쪽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번 투쟁에서도 예외 없이 수도권 지역의 장기투쟁 사업장에 대한 연대는 빠뜨리지 않겠다는 각오입니다.

- 회사쪽의 노조 탄압이 요란해도 정투위의 복직 투쟁은 꾸준하군요.

엠바고 소동

- 삼성과 검찰의 유착을 집중 제기하고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낮 12시께 “떡 값 검사들이 세풍 수사 때 삼성보호에 앞장섰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는데, 이날 오후 2시께 갑자기 기자들에게 23일 오전 9시까지 보도를 금해 달라는 ‘엠바고’를 요청하고 돌렸던 보도자료를 수거해 갔습니다.

- 노 의원은 당초 이 날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었는데요, 노 의원 발언 순서가 미뤄지면서 23일로 연기돼서 엠바고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번 보도자료에도 삼성으로부터 떡 값 받은 검사는 물론 검사를 하다가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검사 2명의 실명들이 공개됐는데요, 노 의원실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엠바고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원은 면책특권이 있지만 언론은 없거든요.

- 그래서 이미 기사를 올렸던 인터넷 매체들은 대부분 엠바고 요청을 받아들여서 기사를 내렸는데요, 한 인터넷언론만 요청을 거부하고 기사를 내리지 않았답니다. 의원실에서는 일단 엠바고를 걸었으니 법적 문제가 생기면 이를 깨고 보도한 언론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보도자료에 거명된 전직 검사들이 그 언론에게 법적 문제를 제기할지 어떨지 두고 볼 일입니다.

8.15 남북축구 여진, 계속되다

- 8.15 민족대축전 행사가 마무리됐지만 8월14일 열린 남북통일축구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죠?

-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당시 표가 부족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잖아요. 이 때문에 민주노총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당일 혼란에 대해 조합원들에게 사과까지 해야 했습니다.

- 이처럼 축구 입장권 부족에 따른 뒷얘기가 계속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민주노총 관계자의 무용담이 밝혀지기도 했는데요. 축구경기가 열리기 전 날인 13일 민주노총 한 사무총국 관계자는 6.15 공동준비위 사무실을 찾아가 막무가내로 몸을 던져서(?) 500여부를 확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준위 관계자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소식입니다.

- 분단 60주년만에 열린 민족대축전인 만큼 여러 가지 해프닝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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