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광복 60주년 자유통일 국민대회'를 취재하던 한겨레신문 사진부 이정아 기자가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구타당한 것과 관련해 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와 한국기자협회가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한겨레신문지부는 "이런 몰상식한 폭력 행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면서 ‘북한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따져물으며 "이들의 폭력 행위는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행위이며, 국민의 알권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도 성명을 통해 "취재현장에서 기자를 폭행한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개인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라고 전제한 뒤 "민주질서 수호를 입버릇처럼 외치는 이들이 이같은 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로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1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혀 경찰수사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경찰은 다른 언론사들이 찍은 현장사진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집회 참가자의 신원이 파악되는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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