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대표단과 양대노총 대표단들은 상봉모임 행사 직후 남북 노동자 대표단 간담회를 열어 남북노동자회의 발전 및 남북노동자 백두산 기행방안 등에 대한 실무회담을 개성에서 진행키로 하는 것에 합의했다.

북쪽 직총 최창만 부위원장과 김성철 부위원장, 원형국 부위원장 등 11명의 대표단들과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등 양대노총 산별위원장 및 지역본부장 24명 등 35명의 남북 대표단들은 상봉모임 행사 직후인 오전 10시40분께 올림픽파크텔 2층 회의장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노동부문 대표자회의와 운수노동자 및 금속노동자의 자주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역시 개성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쪽 대표단에게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산별위원장 및 지역본부장들을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으며 양대노총 대표단들은 환영의 인사와 함께 북쪽 직총과의 연맹 및 지역본부별 교류 확대를 희망하는 의사를 전했다. 특히 남북 노동자간의 지속적인 연대와 교류를 확인하듯, 이전 통일행사에서 만났던 남북 대표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남쪽 노동자들의 환영에 대해 최창만 직총 부위원장은 “각 위원장들의 발언과 통일선봉대의 활동보고를 들으며 남쪽의 노동자들이 외세의 개입을 배제하고 적극적으로 통일을 이루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남쪽 노동자들의 이러한 마음을 가장 소중한 선물로 간직할 것”이라는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간담회에 대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사업이 진행되는 속에서 이러한 구체적 사업에 대해 세부적 논의가 속도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러한 논의는 사상 처음으로 노동자간의 대중적 논의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통일에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를 뒀다.

한국노총 또한 “남북노동자 백두산기행 등은 이미 합의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북쪽의 사정으로 인해 시행에 어려움이 있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진행될 개성 논의를 통해 이같은 합의사항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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