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화섬연맹이 GS칼텍스와 관련해 이른바 ‘사이버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 예. 화섬연맹이 지난 9일 ‘GS칼텍스 자본, 보석으로 석방된 구속노동자에 대한 법과 절차를 무시한 부당해고 통보를 규탄한다’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뒤 수없이 많은 GS칼텍스 익명의 조합원들의 항의와 협박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 여수공장 조합원들이 자발적인 항의입니까?

- 화섬연맹은 아니라고 보고 있어요. 화섬연맹 관계자가 여수공장의 다른 조합원으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회사의 부서장(팀장), 현장의 최고 중간관리자인 직책계장 등이 함께 특정부서(지난해 파업참가율이 가장 저조했던 부서)에서 ‘2인1조’로 팀을 짜고, 화섬연맹에 항의, 협박 전화하는 것을 일일이 명단을 체크했고, 심지어는 항의전화 시간까지 기록해 연맹이 전화를 바로 끊으면 통화 시간을 채울 때까지 협박 전화를 하게 하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이중잣대

- 노무현 대통령이 15일 도청테이프를 언급했다면서요?

- 예, 그런데 노 대통령은 광복60주년 축사에서 도청의 내용인 정경언 유착은 과거의 일이라고 강조했답니다. 현재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거지요. 이대로 가면 열린우리당이 내놓은 특별법이 통과돼도 제3의 기구가 공개범위를 자의적으로 정하도록 해 놓아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질지 의문이고요, 한나라당도 공소시효 경과 사건은 수사나 공개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입장이어서 야4당이 발의한 특검법도 누더기가 될 공산이 큽니다. 결국 정경언 유착이라는 불법사실이 공개되지 않고 처벌도 피할 공산이 커진다는 거죠.

- 그런데 더 재미있는 일은 대통령이 이날 축사에서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 유린 등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법을 만들어서라도 처벌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답니다.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유린은 처벌하자는 대통령이 그 뒤의 일인 문민정부 시절의 정경언 유착은 과거의 일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참 난해하군요.

8·15 대축전 “입장표가 부족해”

- 지난 14일 열렸던 8·15민족대축전 개막식 남북통일축구 입장표가 부족해 양대노총 관계자들이 무척 난처해했다지요?

- 예, 당초 일반인들에게는 좌석을 배정하지 않기로 했던 6·15 공동선언 준비위 방침이 바뀌면서 발생한 일인데요. 이 때문에 노동계 배분이 당초 계획보다 20% 가량 축소됐습니다. 당일에도 1만5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상암으로 몰려 왔지만 정작 표는 1만장에 불과해 양노총 및 산별연맹 관계자들이 무척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 그러면 많은 노동자들이 개막식장에 입장하지 못했겠군요.

- 예, 일부 노동자들은 다른 사회단체에 있는 지인들을 통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표를 구하는데 성공했지만, 상당수는 귀가하거나 월드컵 경기장 옆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막식과 축구경기를 관람해야 했습니다.

노동자, 농민형제를 만나다

- 이번 8·15민족통일대축전에서 통일운동에서나 노동자농민연대운동에서나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면서요?

- 예. 노동자농민통일한마당 행사가 바로 그것인데요. 1990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노총과 전농이 8·15 통일대회에서 공동행사를 개최했다고 합니다.

- 양 단체가 함께 모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내용으로 행사가 진행됐나요?

-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문경식 전농 의장이 통일운동에서의 노농연대 강화를 주 내용으로 하는 ‘민족통일 공동선언’을 번갈아 낭독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전쟁책동'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주한미군 철수 투쟁 등 반전평화 운동을 벌여 나갈 것과 함께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 오는 11월 부시 방한 반대 투쟁, 그리고 특히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와 쌀개방 저지 투쟁 등을 공동으로 벌여나갈 것을 선포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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