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TV를 비롯해 지문인식기, 카드인식기 등 인권침해 요소가 다분한 기기들이 각급 학교에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맥인식기까지 등장했다죠?

- 그렇습니다. 최근 서울대가 기숙사 출입구에 있던 카드인식기를 대신해 정맥인식기를 도입했는데요. 학생들은 ‘인권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서까지 내 놓은 상태입니다.

- 학교쪽이 굳이 이러한 기기를 설치한 이유는 뭔가요?

- 기존에 있던 카드기는 학생들의 카드분실이 잦고 고장 또한 빈번하기 때문에 기기를 교체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가 생체정보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생체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을 학생들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기기 설치에 대한 동의도 얻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등록금에 기숙사 이용료까지 지불하는 학생들에게 과도한 개인정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정맥인식기 대신 차라리 도서관에 책을 몇권 더 구입하는 게 나을 뻔했네요.

항의전화 한 자여, 너의 이름은?

- 화섬연맹이 10일 하루 종일 항의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습니다.

- 무슨 일이었죠?

- 예. 화섬연맹은 지난 9일 ‘보석으로 석방된 구속노동자에 대한 법과 절차를 무시한 부당해고 통보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화섬연맹과 함께 ‘GS칼텍스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이 포함됐기 때문에 ‘노조의 이름을 도용했다’면서 GS칼텍스 소속 조합원들의 항의가 잇따른거죠.

- 조합원이 전화를 건 것은 맞나요? 글쎄요. 하루 종일 걸려온 수백건의 항의전화 가운데 신분을 밝힌 조합원은 딱 1명뿐이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자발적으로 항의전화를 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시켜서 이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연맹쪽은 보고 있습니다.

- 화섬연맹은 왜 ‘GS칼텍스노조’라는 이름을 사용한겁니까?

- 예. 현재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GS칼텍스노조는 지난해 민주노총 탈퇴로 인해 상부단체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GS칼텍스노조 오승훈 수석부위원장 등 5명의 노조 지도부가 출소를 하는 등 민주노조 복귀에 대한 갈망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화섬연맹은 회사쪽의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지지를 하기 위해 노조의 이름을 사용한 보도자료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안 돼!

- 민주노동당이 삼성과의 전면전의 일환으로 ‘삼성부정비리제보센터’를 개소하는 현판식을 하면서, 현판을 어디에 붙일지를 두고 잠시 촌극이 벌어졌다고요.

- 네, 민주노동당은 10일 당사 건물 입구에서 현판식을 가졌는데, 건물관리인이 “건물 입구에 현판을 붙이면 안된다”고 거세게 항의를 해서 4층 당 사무실 입구로 현판을 옮겼다고 하더군요.

- 홍승하 당 대변인은 “원래 4층에 현판을 붙이려고 했고, 현판식 때만 잠시 건물 입구에 붙인 것인데, 건물관리인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면서 “대단치 않은 해프닝”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래도 기왕이면 잘 보이는 곳에 현판이 붙어있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습니다. 모쪼록 자본권력의 횡포에 피해를 본 사람들의 많은 제보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제보센터 02-2077-0523)

기자들께 죄송합니다?

- 10일 노동부 기자실은 아시아나조종사노조 긴급조정 문제로 오전부터 긴장감이 가득했습니다. 노동부가 오전11시 김대환 노동부장관 브리핑을 통해 긴급조정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아시아나 노사가 교섭을 시작하면서 긴급조정이 2시로, 또다시 4시로 연기되면서 기자들의 아우성이 시작됐습니다. 마감시간 때문이죠.

-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노동부 공보실로 아우성이 집중됐는데요.

- 뭐 딱히 노동부의 잘못은 아니지만 공보관은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매시간마다 노동부 기자실로 내려와 브리핑을 하는 등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노동부 건물과 기자실은 약 10분 정도 거리로 꽤 먼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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