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4일부터 17일까지 8·15 민족대축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행사기간 동안 민주노총은 2만여명의 조합원을 참가시킨다는 계획이며, 양대노총은 6·15공동선언 남측 준비위 노동본부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박민 민주노총 통일국장이 올해 축전행사가 노동자들에게 갖는 의미를 글로 보내 왔다. <편집자 주>


 
2005년 8·15 민족대축전은 예년과 달리 민간차원으로 지난 3월5일 금강산에서 남북해외의 제 사회단체를 포괄하여 발족한 “6·15공동선언을 실천하는 남북해외 공동행사준비위원회(이하 공동위원회)”에서 합의하여 진행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남측 행사와는 달리 북측대표단과 남측대표단의 극소수만 참가하여 진행하는 실내 행사를 뛰어 넘어, 열린 공간에서 남과 북 해외대표단이 남측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며 조국통일의 열기를 마음껏 드높일 수 있는 명실상부한 민족대축전입니다.

2만명 참가로 대중적 노동자 통일사업을

작년 8·15대회 1만인 참가단 모집사업으로 현장 조합원까지 통일운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면 올해는, 2만명을 조직함으로써 민주노총 골간조직의 사업으로 통일사업을 안착시키는 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이 2005년 8·15민족대축전이 민주노총에 던져주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민주노총 통일사업은 특정정파의 사업이요, 일부 간부들의 사업으로 국한되었지만 이제는 노동현장의 조합원들까지 통일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국통일 문제가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고 바로 나와 직결되어 있는 사업임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노총과 연대하여 추진해 온 통일운동을 통해, 차이와 이견을 극복하고 조국통일의 길에는 너와 내가 따로일 수 없다는 것을 공감하고 함께 해왔습니다. 현장의 조합원들까지 그동안 함께 해왔던 남북교류, 지원사업 및 노동자 통일선봉대를 함께 함으로써 연대의식이 많이 높아져 있으며, 앞으로도 6·15 남측위원회 노동본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대하여 민족통일의 길을 함께 걸을 것입니다.

‘6·15 남측위원회 노동본부’ 발족

공동위원회가 지난 3월에 발족하였고, 각 부문과 지역본부가 속속 발족식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남북교류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노동본부는 남북노동자대표자회의와 연동하여 계획한 것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노동계의 4월 이후 비정규직 권리보호 입법쟁취 투쟁과 맞물려 발족식을 못하고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민족대축전 개막식을 앞두고 양대노총이 8월14일 오후 2시에 상암경기장 인근에서 2만명의 조합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노동본부 발족식을 거행합니다.

이번 노동본부 발족식을 계기로 그동안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연대하여 남북교류와 통일사업을 진행해 오던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회의”(이하 통노회)를 발전적으로 해소하고 공동위원회 노동본부로 거듭나게 됩니다. 남북해외를 아우르는 거대한 민족통일의 흐름에 영도계급으로 당당하게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분단 60년, 신자유주의 주범 미군 강점 끝내야

투기자본과 신자유주의의 종주국이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이 이러한 만행들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것은 한미혈맹을 주장하며, 한반도 남측에 군림하고 있는 주한미군 때문입니다. 이러한 주한미군을 이 땅에서 몰아내지 못하는 한, 남측의 노동자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으며, 민중의 삶은 도탄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조국통일 운동은 주한미군 철수부터 시작이며, 그 완성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경제를 되살리는 민족공조입니다.

이번 민족대축전을 통해 노동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명확히 인식할 것이며, 주한미군 철수와 민족공조의 참뜻을 되새기고, 이를 전 민중으로 확산하는 노동자 통일일꾼들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올해를 광복 60주년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단 60년, 미군강점 60년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광복의 기쁨보다는 분단 60년 미군강점 60년의 쓰라린 역사를 이제는 기필코 끝장내겠다는 결의가 아닐까 합니다.

분단 60년, 미군강점 60년은 결코 몇사람의 선도적인 투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8천만 겨레가 하나 되어 조국 통일의 길에 나설 때만이 가능하며, 그 대중적 투쟁의 새로운 장을 여는 2005년 8·15민족대축전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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