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 김영근) 파업과 관련 자율교섭으로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번주 중반께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시아나노사는 8일 오후 5시 교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8일 오후 5시 초정리 스파텔에서 박종선 노동부 노사조정과장과 박현석 노동부 노사조정계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교섭을 재개한 뒤 5시25분께 정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자정까지 노사간 자율적으로 교섭을 재개한 뒤, 이 시간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동부에서 직접 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노사 역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가 조정에 들어갈 경우, 노사는 '양보할 수 없는 최종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사는 5시50분께 교섭을 재개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조종사노조는 지난 5일부터 8일 새벽까지 매일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특히 노사는 7일 오후부터 시작된 교섭에서 노조의 13개 핵심요구안과 관련 집중 논의를 벌였지만 의견 접근은 이루진 못한 상태다. 이날 교섭은 노조의 13개 핵심요구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최종안을 제시한 이후 13개 핵심안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쪽은 “인사·경영권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수정안이 나오기 힘들다”며 “인사·경영권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혀 막바지 협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속리산 파업집결지에 모여있는 조합원 402명은 큰 동요없이 노사의 교섭진행 상황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위원장 양경규)은 9일 오후1시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방침에 대한 공공연맹 등 긴급 운수연대 대책회의를 갖고, 총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연맹은 "노사 자율로 진행돼야 하는 사안에 대해 과거 군사정권하의 계엄령과 같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9일 대책회의에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한 노조의 대응방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구체적인 대응방향은 9일 회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지만 “오늘부터 집회신고를 내는 등 정부의 긴급조정권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총력을 다해 전면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쟁의행위를 진행 중인 대한항공조종사노조의 연대파업은 물론 운수분야 노조들의 대응방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